김홍도의 `씨름`에 숨겨진 `손가락의 비밀`
김홍도의 `씨름`에 숨겨진 `손가락의 비밀`
  • 북데일리
  • 승인 2006.02.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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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절 거부(巨富)의 자손이 남긴 16억원대의 고미술품 35점을 놓고 후손들이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다. 법원은 고인(故人)의 “미망인은 미술품을 모두 갖고 그 절반 값을 다른 후손들에게 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소송 당사자들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여서 최종 판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원 김홍도의 인물도(감정시가 3억원), 오원 장승업의 8폭 병풍(8천만원) 등 감정가가 16억7천여만원에 이르는 35점의 고미술품이 분쟁대상이다.

인물도 외에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는 22명의 사람들이 가로 27cm, 세로 22.7cm 크기에 빼곡히 들어있는 ‘씨름’이 유명하다. 공책 한 장 크기에 섬세한 인물들의 표정을 살려 넣은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명화 속에 숨겨진 사고력을 찾아라>(주니어김영사. 2006)는 김홍도의 ‘씨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상투 튼 남자의 오른손 엄지손가락 방향이 거꾸로 돼 있는 것이다. ‘씨름’의 손가락 방향은 당대 최고화가였던 김홍도의 실수인지, 특별한 의도가 숨겨진 것인지 지금도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에 따르면 김홍도의 그림을 오랫동안 연구한 학자들은 실수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씨름’ 뿐만 아니라 김홍도의 다른 그림에서도 손가락 방향이 잘못 그려진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뒷모습을 한 사람의 손이 잘못 그려진 경우가 많다. 이는 실수였을까. 고의적인 의도를 담은 것일까.

일부 학자들은 ‘김홍도의 서명 표시’ 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당시에는 화가가 직접 낙관을 찍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낙관을 많이 찍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화가들의 명작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본 <명화 속에 숨겨진 사고력을 찾아라>는 사고력 교육 연구원을 운영하며 예술적인 매체를 통해 사고력 증진에 힘써온 주득선, 차오름 교사가 공동 집필했다.

(사진 = 제공 `주니어김영사`)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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