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주주제안...주총 표싸음 예고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주주제안...주총 표싸음 예고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2.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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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고배당을 요구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27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두 회사의 주주인 엘리엇은 다음 달 22일 예정된 주주총회의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하면서 내달 열릴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싼 엘리엇과의 표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엘리엇은 현대차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존 Y.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 파워 시스템 회장,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 등 3명을 제안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후보자들의 업무 경력 등을 검토하고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문성과 다양성 등의 관점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가 더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거부했다.

특히, 현대차는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이해상충 등 경영상의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기말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총 4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이에 현대차는 이런 배당규모는 지난해 순이익을 큰 폭으로 초과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주당 3000원의 배당에 동의해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주당 2만원대의 배당은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향후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시적인 대규모 현금유출은 미래 투자의 저해 요인으로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도 로버트 앨런 크루제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등 2명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자는 안건을 제안했으나, 현대모비스도 다른 이사회 추천 후보를 확정했다.

현대모비스는 "회사 측에서 사외이사로 추천한 후보들이 미래차 부문의 경영 및 기술 분야와 투자·재무 분야에서 단연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이라는 판단에 따라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이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총 2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며 주당 4000원 계획을 지지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현대모비스는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변화하는 미래차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4조원 이상의 투자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2조5000억원의 대규모 현금배당은 회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저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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