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날아간 빅3이통사 수장들, MWC19서 5G사업 요약
스페인 날아간 빅3이통사 수장들, MWC19서 5G사업 요약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2.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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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기자간담회 연단 선 수장들 5G사업 포부 발표...민감 사안 질의 응답도
25일(현지시간) 국내 빅3 이동통신업체 대표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19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관련 비전과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박정호 사장 황창규 회장 하현회 부회장(사진=SK텔레콤,KT,LG유플러스)
25일(현지시간) 국내 빅3 이동통신업체 대표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19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관련 비전과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박정호 사장 황창규 회장 하현회 부회장(사진=SK텔레콤,KT,LG유플러스)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국내 빅3 이동통신업체 대표들이 MWC19에서 각사의 5G(5세대) 사업 관련 비전과 이슈에 대해 입을 열었다.

25일(현지시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19에서 각각 기자간담회 연단에 섰다.  

3월 5G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사업 비전은 물론 요금ㆍ보안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각사의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5G사업 핵심 기조 축약한 수장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를 통해 이동통신 1위를 넘어 '초(超) 1등'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본격적인 5G시대를 앞두고) 글자를 하나 잡았다. ‘생각대로 T’처럼 5G에 맞을 만한 단어가 '초'였다"며 "SK텔레콤이 초 시대를 맞아 초생활, 초산업을 이끄는 초 ICT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G 초연결 시대에는 SK텔레콤은 더이상 모바일 중심의 이통사로 불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고 ICT 복합 기업이자 서비스 혁신 기업인 '초(超) ICT 기업'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5G는 반도체 다음으로 대한민국을 일으킬 수 있는 기술이자 서비스이며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한 판 붙을 수 있는 것(기술)이다. 5G는 단순 네트워크가 아니라 모든 산업과 연결돼 서비스를 선보이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5G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이 IT강국임을 알리는 KT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기조연설에서 화두로 제시했던 '사람을 살리는 5G' 등 재난과 사고 관리, 응급 진료 등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지원하며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관련 서비스를 통해 5G 서비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5G가 초기에 B2C에서 활용되고 시간이 지나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기술과 함께 B2B 영역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우수한 통신네트워크와 준비된 B2C 상품, 서비스가 결합되면 초기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B2C 영역의 5G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아이돌, K팝을 충분히 활용한 라이브서비스 등을 꼽았다.

5G 시대 맞은 빅3 이통사의 '핫포테이토 Q&A'

이날 각 기자간담회에 선 3사 대표들은 5G요금제ㆍ보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내 유료방송 M&A가 한창인 만큼 SK텔레콤의 케이블TV 인수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근 SK텔레콤이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발표했지만 합병이 성사돼도 유료방송 부동 1위 KT와 CJ헬로를 인수할 LG유플러스에 밀려 3위에 머문다.

이에 향후 케이블TV 업체 추가 인수를 고려하느냐는 질의에 대해 박 사장은 "남아있는 딜라이브를 묻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회사를 하나 사서 (몸집만 큰) 1등을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창규 회장은 통신 규제와 관련 “2G부터 LTE까지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분명히 생각한다. 규제는 진보(변화)돼야 한다”며 “정부와 여러 기관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5G 시대를 맞아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 투자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황 회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재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유료방송 합산 규제에 대해서는 “이는 전 세계에 없는 (한국 유일의) 규제”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비쳤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란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기업 계열(KT+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33.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을 말한다.

KT가 실사를 마친 딜라이브에 대해 황회장은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만약 합산 규제가 연장 또는 재도입될 경우 KT나 KT스카이라이프는 딜라이브 등 어떤 사업자도 인수할 수 없게 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요금제 인상과 관련, "단말기 가격이 최소 20~30% 인상되고 대규모 투자에 따라 부담해야 될 감가가 있지만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줘야 하는 부분도 고려해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며 "LTE보다는 높아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안 논란에 휩싸인 중국 화웨이(華爲)에 대해서는 "중요한 장비 공급업체 중 하나"라며 "화웨이와 논의해 국내외 검증기관을 통해 검증하겠지만 장비에 전혀 이상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말 1만5천개에 달할 5G 기지국 중 화웨이와 장비 계약한 곳이 9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TE 혼용모드(NSA)에서 5G 단독모드(SA) 전환된 이후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그때 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하 부회장은 "넷플릭스와 제휴한 유플러스를 높게 평가하는 이가 많고 초기 반응이 좋은 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망사용료에 대해서는 "계약상 관련된 부분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렇게 단가가 낮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케이블TV 1위 CJ헬로 인수 이유에 대해 "사업에 시너지를 내면서 각각의 영역에서 최고의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굳히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며 "통신과 방송이 융합하는 과정에서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최고의 파트너로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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