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노조, 2차 합숙 파업 돌입... 다음달 경영개선안 제출에 ‘악영향’
MG손보 노조, 2차 합숙 파업 돌입... 다음달 경영개선안 제출에 ‘악영향’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2.26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경영진 무능력·무책임... ‘김동주 대표 퇴진’ 강하게 주장
다음달 7일 경영개선안 제출, 또 ‘불승인’시 강제 매각 가능성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지난 19일 1차 합숙 파업에 이어 지난 25일 2차 합숙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지난 19일 1차 합숙 파업에 이어 지난 25일 2차 합숙 파업에 돌입했다. MG손보는 노사의 임금인상률 협상이 결렬됐고, 노조 측은 3월 임기만료인 김동주 MG손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다음달 7일까지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안을 제출해야 하는 MG손보에 이번 파업이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노조가 2차 합숙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그동안 임금인상률을 놓고 노사가 이견을 보였고, 김 대표가 제시한 인상률을 스스로 번복하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노조는 MG손보의 경영 악화가 김 대표의 무능력과 무책임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김 대표의 퇴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MG손보 노조, ‘김동주 대표 퇴진’ 강하게 주장

MG손보 노동조합이 사측과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2차 합숙 파업에 돌입했다. MG손보 노조는 조합원 500여 명 중 필수인원을 제외한 약 380명이 경기도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이번 주까지 2차 파업을 강행한다. 이번 합숙 파업은 지난 19일 1차 합숙 파업에 연장이다. 보험업계에선 이번 파업이 지난 2012년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 이후 7년 만이다.

MG손보의 이번 파업은 노사가 임금인상률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으며, 노조가 요구한 인상률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G손보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임금인상률 등의 이견 때문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노조 측은 3월 임기만료 되는 김동주 대표가 퇴진 없이는 협상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MG손보 노조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초 노조에 제시한 임금인상률 6%를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허락하지 않은 핑계로 5%로 줄인데 이어 또다시 4%를 제시하며 입장을 번복했다”며 “현재의 경영 악화는 경영진과 김 대표의 무능함과 무책임 때문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영개선안, ‘불승인’시 강제 매각 가능성 있어

MG손보는 지난해 5월 지급여력(RBC)비율이 80%대로 떨어지면서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핵심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요구자본이 늘어나면 RBC 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보험업계에서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정성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RBC비율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고, 10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받는다.

MG손보는 이미 적기시정조치를 받고 지난달 금융위에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지만 ‘불승인’을 받았다. 다음 달 7일 금융위에 다시 경영개선안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MG손보 노조의 파업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 불편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던 경영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도 경영개선안이 ‘불승인’을 받을 경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나 강제 매각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금융위, 예금보험공사 등으로 구성된 인력을 파견한다. 이들은 현 대주주의 경영권을 정지시킨 후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추진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흑자를 시현했고, RBC도 10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MG손보의 경영개선계획에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