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순위, 비은행권 확대가 우선... M&A로 ‘한판붙자’
4대 금융지주 순위, 비은행권 확대가 우선... M&A로 ‘한판붙자’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2.1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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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치열한 인수전 중... 큰 손 우리금융 등장에 업계 ‘긴장’
금융지주, 은행 의존도 줄이기... 비은행권 실적, 금융지주 순위 결정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권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권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4대 금융지주가 비은행권 강화에 나선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은행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또 은행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가산금리 규제 등으로 금융지주는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를 예상했다. 여기에 4대 은행 실적에 큰 차이가 없어 금융지주 순위를 비은행 실적이 판가름 낼 만큼 비은행권 수익이 중요해졌다. 올해 금융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비은행권 강화를 위한 4대 금융지주의 눈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올해 금융권 M&A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금융은 올해 초 지주사 전환과 함께 비은행권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이미 지난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와 아시아신탁 등과 굵직한 M&A를 끝낸 상태다. 여기에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 4대 금융지주, 비은행권 강화 위한 M&A 적극 나서

KB금융지주는 롯데캐피찰 인수전에 참여했다. 롯데캐피탈은 국내 캐피탈 4위 기업으로 가계신용대출과 기업대출, 자동차 금융 등 사업 분포가 고르고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 ‘알짜 매물’로 평가되고 있다. KB금융은 롯데캐피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업계 2위 KB캐피탈의 자리를 더 공고히 하고, 다양한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M&A시장에서 금융지주 중 가장 큰 손은 우리금융지주다. 올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과 함께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방침을 밝혀왔다. 우리금융은 은행 비중이 98%에 달해 자산운용사, 증권사, 캐피탈,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단계적으로 인수해 지주사 체제를 갖춰갈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하이자산운용 등과 신탁사 중 국제자산신탁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자산운용사,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 추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라며 “금융지주사가 되면서 자회사 출자한도가 수조원 증가해 자본비율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대형 M&A보다는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의 자회사가 신규 계열사로 우선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자산 규모 7조원의 하나카드와 합쳐지면 자산 기준에서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은 카드업계 3위사가 된다. 또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금융지주, 은행 의존도 줄이기... 금융지주 순위 비은행권이 결정

지난해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되찾아 온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과 아시아신탁 등과 굵직한 M&A를 끝낸 상태다. 현재는 금융플랫폼 토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은 신한금융뿐만 아니라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까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권 강화를 위한 M&A는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의 은행과 비은행 순이익 비율은 68.7%대 31.3%다. KB금융은 비은행의 순이익 비중을 40%까지 만드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신한금융도 은행 비중 68.6%, 비은행 비중 31.4%로 비은행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은행 비중 83%, 비은행 비중 17%로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올릴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가 비은행권 강화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이미 최대실적을 낸 은행수익을 더 이상 키우기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와 가산금리 규제 등의 정책으로 은행수익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예대마진 증대도 어려워졌다. 지난해 가장 많은 실적을 낸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27990억원으로 4위 우리은행 1조8821억원과는 불과 4000억원 차이다. 비은행권 실적이 금융지주사 순위를 결정짓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권 확대를 통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창출을 꾀하고 있다”며 “이미 시장에 롯데카드, 손보, 캐피탈 등 굵직한 매물이 나온 상황에서 올해 괜찮은 매물들이 나올 때마다 금융지주들의 눈치 게임이 치열한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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