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책] 경영자가 알아야 할 2019 키워드 ‘젠더 뉴트럴’
[추천! 이 책] 경영자가 알아야 할 2019 키워드 ‘젠더 뉴트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2.13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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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9: 젠더 뉴트럴> 김용섭 지음 | 부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성 중립성을 택하는 새로운 현상인 ‘젠더 뉴트럴’은 경영자라면 기억해둬야 할 키워드다. 관습처럼 굳어져 온 성별의 이분법적 통념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서다. 게다가 새로운 현상은 소비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작용할 터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은 <라이프 트렌드 2019: 젠더 뉴트럴>(부키.2018)에 다음 세대로 갈수록 젠더 뉴트럴을 지지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 분석하며 젠더 마케팅의 변화로 이를 설명한다.

그동안 남성성 여성성을 강조했던 젠더 마테팅은 젠더리스 마케팅으로 변화했다. 한국의 경우 컬러 립스틱을 남녀 모델이 동시에 바르고 제품 홍보에 나서는 등 젠더를 지운 메이크업을 지향하는 화장품 브랜드 라카가 등장했다. 라카는 립스틱만 출시된 상태 초기 매출의 20~30%를 남성 구매자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성별을 벗어나 누구나 각자의 취향과 피부 톤에 맞는 립스틱 컬러를 선택해 사용하는 시대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과 G마켓에 따르면 색조 화장품의 남성 매출 비중도 점점 높아졌다. 이런 변화는 세계 시장도 마찬가지다. 구찌는 패션쇼를 성별 구분 없이 통합했고, 마크 제이콥스, 루이비통, 자라 등 세계적인 패션업체들도 성 중립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부터 성역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클러치백의 경우를 보면 이를 더욱 잘 알 수 있다. 사실 클러치백의 시작은 여성 패션 아이템이었다. 움켜쥔다는 뜻의 ‘clutch’에서 알 수 있듯 간단한 화장품이나 지갑을 넣는 용도로 주머니가 없는 드레스를 입던 시절 탄생했다. 하지만 요즘 남자옷도 슬림해지며 자잘한 소지품을 넣는 종류의 가방이 필요했고 클러치백, 토드백, 벨트백 등 적극적인 소비가 시작됐다. 지금은 4050세대까지 번져 남성 패션 문화로 자리 잡는 중이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젠더 뉴트럴 현상이 언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존, 타깃, 디즈니 등은 2016년부터 ‘남자용’ ‘여자용’ 같은 성별을 구분하는 표현을 없앴다. 아마존은 장난감 코너에 ‘Boys Girls’라는 구분을 지우고 ‘Kids’로 통일했고 타깃은 매장에 성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컬러 배치를 없앴다. 네덜란드 국영철도회사는 2017년 12월부터 승객을 ‘신사숙녀 여러분’ 대신 ‘여행자 여러분’으로 표현하고, 뉴욕시 교통을 책임지는 MTA의 안내방송과 지하철 및 버스 등에서도 남녀 구별 없는 ‘승객, 탑승자’ 개념만 사용한다. 호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책은 이처럼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를 중심으로 2019년을 장악할 트렌드를 분석한다. 젠더 뉴트럴 전성시대를 필두로 취향을 공유하는 살롱의 부활, 부모의 지갑을 열게 하는 강력한 소비 세력인 Z세대, 싱글 오리진을 따지며 소비하는 계층 등 한 해를 움직일 중요한 변화와 이에 따른 고민거리를 전한다. 경영자는 물론 일반 독자도 새로운 관점을 세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맥락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 추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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