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요금인상' 시민들 반감 더욱 커지는 이유
'택시 요금인상' 시민들 반감 더욱 커지는 이유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2.0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중순 서울 택시 요금인상...서비스 개선 이뤄질지 미지수"
"카풀 논의도 진행 중인데...여전히 냉담하기만 한 승객들"
지난 6일 서울시는 이달 16일 오전 4시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 심야요금을 38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시는 이달 16일 오전 4시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 심야요금을 38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시민의 발’ 택시요금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민들은 속속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요금 인상을 통한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에는 공감하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왔던 서비스 개선을 위한 대책이 동반되지 않아서다.

게다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카풀 논의 역시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어 승객의 의견보단 택시업계 중심으로 교통 대책이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요금은 인상됐는데”...기약뿐인 서비스 개선에 시민들 ‘분통’

이달 중순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오르면서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심야요금을 36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하기로 확정하고, 이달 16일 오전 4시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요금이 인상되는 것이다. 지난 5년4개월 간 택시요금이 동결돼왔던 데다가 기사들의 처우 개선 차원에서 이번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민들로썬 최저임금뿐 아니라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연내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택시요금 인상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 난폭 운전, 바가지 운행, 불친절 문제가 수십 년째 지적돼왔지만, 달라지지 않는 서비스에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일단 서울시는 대시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승차거부 행정처분 강화, 심야시간 택시공급 확대 등 택시 승차거부 근절대책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도 서비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발표한 5대 선언에는 승차거부, 부당요금 징수 근절은 물론, 심야 승차난 해소, 고령운전자 안전운전 대책 마련 등이 담겼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서비스 개선이 이뤄질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청원 글이 속속 개제되고 있다.

한 청원인은 “택시 요금이 지금보다 오른다고 서비스가 훨씬 좋아질지는 의문”이라며“ ”십 수년째 승차거부 문제는 비일비재했으며, 끊임없는 지적에도 택시 서비스 질은 십 수년째 요지부동”이라고 꼬집었다.

■ 아직 진행 중인 논란의 카풀...시민목소리 반영 미비

더욱이 이번 택시요금 인상에 시민들이 더욱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은 카풀 문제 때문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고질적인 택시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며 카풀 서비스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지난 1월23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카풀 도입에 대해 '시민 편익 증진에 도움이 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57.9%, '택시기사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27.6%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 연령, 직업,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모두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카풀 도입에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택시업계의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카풀 갈등이 좀처럼 실마리를 못 찾고 있는 상태다.

올해 1월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갈등 해결을 위한 ‘사회적대타협기구’를 공식 출범시켰지만, 택시업계의 강경한 반대 속에서 대타협 기구가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타협기구 1차 회의에서는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고성만 오갔으며, 2차 회의에서는 택시에만 카풀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실상 택시기사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러한 와중 택시요금 인상은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택시요금을 대폭 올리는 대신 승객들의 다양한 모빌리티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끔 선택권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카풀업계 간의 힘겨루기 속에서 정작 시민들의 목소리가 빠졌다”며 “승객들이 카풀 도입에 왜 찬성하고 있으며, 택시 요금인상에 왜 회의적인 입장인지 낱낱이 살펴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