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이어 GS도 '1조 클럽' 잔치...체면구긴 현대건설
삼성에 이어 GS도 '1조 클럽' 잔치...체면구긴 현대건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1.2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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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원대 돌파 속속...삼성물산 1조1040억원·GS건설 1조649억원"
"현대건설, 작년 영업익 8400억원...올해 1조 클럽 탈환 목표"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건설명가의 재건’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현대건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건설명가의 재건’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현대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와중 현대건설만 체면을 구기게 됐다.

작년 한 해 대형건설사들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수주 부진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선방했다. 이 중에서도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영업이익 1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건설사 중 ‘1조 클럽’에 처음 진입했던 현대건설은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새로운 강자의 등장에 업계 순위 뒤바뀜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 삼성‧GS ‘1조 클럽’ 행진 속...현대건설만 체면 구겨

현대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조 클럽’ 달성이 무산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6조7309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14.8%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현장 준공 등으로 매출은 감소하고, 잠재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다가, 2017년 영업이익 9861억원을 기록하면서 아쉽게 ‘1조 클럽’ 문턱에서 미끄러진 바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작년 영업이익 1조1040억원, GS건설은 1조649억을 기록하면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실적이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사 투자 확대와 활발한 해외수주로 전년보다 54.3% 상승한 7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건설의 1조원 클럽 입성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2013년 발생한 해외부실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주택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1,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투톱을 다퉜던 건설업계에 GS건설의 돌풍으로 3강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 정진행 부회장, ‘1조 클럽’ 재진입 시동...“건설명가 재건 목표”

이러한 위기를 반영한 듯, 연초부터 현대건설의 포부는 비장하다. 지난해 말 정진행 부회장의 승진으로 현대건설의 ‘부회장 체제’가 부활하면서 더욱 힘이 더욱 들어간 분위기다.

특히, 한 해 포부를 다지는 신년사에서 건설사들이 일반적으로 안전이나 위기 대응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1위 탈환’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진행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현대건설의 강한 프라이드와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과거의 명성과 시장 1위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건설명가 재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010년 들어 시공능력평가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으나, 2014년 삼성물산에 왕좌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만년 2위에 머물러있다.

현재 시공능력 평가는 매년 7월 말 건설사에 대한 공시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평가해 발표된다. 지난해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거둔 터라 올해 실적 반등을 꾀하지 못한다면 1위 탈환이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액을 수주 24조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다소 공격적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를 위해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해양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 해외 첫 출장지로 이라크를 택했다. 이라크 특임 외교특별보좌관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해 중동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작년 유력했던 프로젝트들이 올해 수주성과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라며 “올해 상반기 수주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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