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버팀목’ 흔들렸다...반도체‧자동차 줄줄이 ‘어닝쇼크’
‘韓경제 버팀목’ 흔들렸다...반도체‧자동차 줄줄이 ‘어닝쇼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1.2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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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론 이미 가시권...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휘청"
"자동차산업 부진 장기화 조짐...현대·기아차 수익도 후진"
글로벌 반도체·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이 지난해 4분기 아쉬운 실적을 냈다. (사진=각 사)
글로벌 반도체·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이 지난해 4분기 아쉬운 실적을 냈다.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이 일제히 힘을 못 쓰고 있다.

‘반도체 위기론’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올해 반도체산업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자동차산업도 상황이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아우’ 기아자동차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듯 보이지만, ‘맏형’ 현대자동차의 어닝쇼크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국내 수출 비중의 20%, 10%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이 벌써 휘청거리면서 올해 경제성장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게 됐다.

■ ‘반도체 위기론’ 고개...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어닝쇼크’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어닝쇼크’를 피해가진 못 했다.

SK하이닉스가 24일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9381억원, 4조4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3%, 31.6%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전망치 5조1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수익구조의 80%를 차지하는 D램의 가격이 작년 하반기부터 급락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어닝쇼크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전망이다. 지난 8일 실적을 공시한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반도체산업의 슈퍼 호황이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4분기 매출은 59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9.9%, 28.7% 축소됐다. 이 중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최저치로,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 13조3800억원보다 하회하며 사실상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안팎이다. 지난해 말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올해는 두 회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많이 팔아봤자”...현대차도, 기아차도 영업이익률 2%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실적도 뒷걸음쳤다.

기아차가 25일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3조4732억원, 영업이익은 26.3% 증가한 38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4조원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판매대수가 다소 회복하면서 시장 기대에는 부합했다. 가까스로 어닝쇼크는 면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저조해 내실이 부실하다는 평가다.

이미 하루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가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한 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기감이 더욱 짙어진 분위기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5조6695억원,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4% 쪼그라들었다. 이 중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인 7000억원에 못 미치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마저 어닝쇼크를 냈다.

이들 두 회사는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부진한 데다 리콜비용 부담, 미래차 시장 대비를 위한 투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는 회복되지 않는 영업이익률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대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평균 6~8%에는 3분의 1, 국내 제조업계의 평균 5%에도 반토막 수준이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제조업에서는 이례적인 수익성을 보인 것과는 더욱 대비된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요둔화가 예상되면서 외형적인 성장보단 내실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미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반도체 역성장으로 수출마저 꺾인다면 한국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밖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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