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들인지 1년 돼가건만”...카카오 카풀, 출시 여전히 '안갯 속'
“발 들인지 1년 돼가건만”...카카오 카풀, 출시 여전히 '안갯 속'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1.14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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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작년 2월 카풀 럭시 인수...카풀 시장 진출 본격화"
"택시업계와의 끊임없는 충돌...갈 길먼 카카오 카풀 서비스 출시"
지난해 초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카풀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현재는 택시업계 반발에 서비스 출시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자료=각 사)
지난해 2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카풀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택시업계 반발에 서비스 출시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카카오가 카풀 시장에 발을 들인 지 1년 가까이 되지만, 정식 서비스 출시일은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초 카카오의 교통부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하반기 카풀 서비스 개시를 계획했으나, 해를 넘기고도 서비스 출시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택시업계의 반발과 정부의 미흡한 중재자 역할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정식 출시일이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태다.

■ 카카오, 작년 2월 야심차게 ‘카풀 진출’...1년 가까이 우여곡절

1년 가까이 카풀 서비스를 준비해온 카카오는 애가 타는 심정이다. 내부적으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시스템 준비를 마쳤지만, 출시일 확정에는 눈치만 보고 실정이다.

지난해 2월14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스타트업 ‘럭시’의 지분 100%를 252억원에 인수하면서 카풀 시장 진출을 알렸다. 카카오는 연내 카풀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세웠다.

당시 택시업계에서는 카풀업체들이 출퇴근 외 카풀 서비스 허용을 요구하면서 카풀 도입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스타트업 회사가 아닌 IT 대기업인 카카오가 카풀 시장에 뛰어들자 위기감이 한껏 고조되기 시작했다.

카풀을 둘러싼 업계 간 터질 듯 말 듯 한 갈등은 10월에서야 본격화됐다. 카카오가 운전자용 카풀 어플리케이션 '카카오T 카풀 크루'를 10월16일 출시하면서 카풀운전자 모집공고에 나선 것이다.

이에 택시업계가 대규모 총파업으로 강수를 두면서 양측 간 대립이 극에 달하게 된다. 택시업계는 10월18일 1차 카풀 반대 집회, 이후 11월 22일에는 2차 반대 집회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카카오 택시 불매 운동까지 벌였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물러서지 않고 12월7일 카풀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같은 달 17일 정식으로 카풀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다.

당시 카카오의 강행에 카풀 서비스가 계획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택시기사 분신사망 사고 이후 카카오는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12월10일 50대 택시기사가 카카오 카풀 출시에 반대하며 몸에 불을 질러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택시업계의 반발은 최고조에 달하게 됐고, 카카오는 카풀 서비스 출시 나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분신사망 사건에 애도를 표하며 출시 일을 잠정 보류하게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건발생 한 달 만인 1월10일 60대 택시기사가 같은 이유로 분신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카카오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됐다.

■ 카풀 출시일 ‘안갯 속’...“대타협 기구에서 협의 예정”

여기서 문제는 카풀을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 입장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단 카카오는 더불어민주당의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업계 간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나, 택시업계는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당분간 카카오의 카풀 출시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월28일 민주당이 ‘사회적 대타협 기구’ 출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전간담회를 진행했으나, 택시업계는 당일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카카오가 시범 서비스 중인 카풀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 전에는 간담회에 함께 자리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카풀 출시일이 더욱 안갯속으로 빠지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카풀 출시일에 대해 정해진 것 없다”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카풀 관련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택시업계의 대화 참여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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