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에 어쩌나"...수도권 마수걸이 분양 ‘희비’
"3기 신도시에 어쩌나"...수도권 마수걸이 분양 ‘희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1.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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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공세 속 3기 신도시 출범에 분양시장 분위기 엇갈려
힘차게 분양시장 포문 연 '하남·위례'...전전긍긍 중인 '검단'
작년 말 국토교통부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서 경기 남양주, 하남, 과천 인천 계양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말 국토교통부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서 경기 남양주, 하남, 인천 계양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주변 신도시 분양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모양새다.

지난달 19일 정부는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지역과 인접한 신도시들은 최근 분양에서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행가도를 달리는가 하면, 일부는 공급물량에 따른 수요 분산으로 분양성적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 “3기 신도시에도 이상 무”...위례‧다산 올해 첫 분양 '흥행성공'

연초부터 다산신도시와 위례신도시의 분양시장은 달아오른 분위기다. 이들 지역의 올해 첫 분양단지였던 다산 ‘자연&자이’와 하남 ‘위례포레자이’는 청약흥행을 이어갔다.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자연&자이는 지난 3일 1순위 청약에서 208가구 모집에 1만689명이 신청해 평균 51.3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내 마지막 분양 단지로 기대를 모았으며,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의 초역세권으로 분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위례포레자이는 487가구 모집에 무려 6만3472명이 몰려 평균 130.3대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하남시 위례지구에 위치한 이 단지는 분양 전부터 저렴한 분양가로 ‘로또 분양’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들 두 단지는 각각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지구와 하남 교산지구와 직선 상으로 5km 안팎이지만, 브랜드 파워와 뛰어난 입지에 힘입어 흔들림없이 청약흥행에 성공했다.

남양주는 별내신도시와 다산신도시가 속속 입주를 하고 있는 와중 왕숙지구가 들어서는 것이어서 공급과잉 문제가 대두돼기도 했으나, GTX-B노선과 지하철 ‧4‧8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로 일부 역세권 단지는 수혜지역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하남시는 역시 기존 위례신도시와 미사지구, 감일지구에다가 교산지구까지 겹쳐 공급물량이 만만찮다. 그러나 강남4구의 대체지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탄탄해져 3기 신도시 공급에도 청약흥행에는 큰 무리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계양신도시 옆’ 검단, 새해 첫 분양부터 ‘좌불안석’

검단신도시의 마수걸이 분양에는 먹구름이 꼈다. 새해 첫 분양이 검단신도시의 한 해 청약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으나, 인근 계양신도시가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달만하더라도 검단신도시에는 ‘검단신도시우미린더퍼스트’를 시작으로, ‘검단신도시한신더휴’, ‘검단센트럴푸르지오’ 등 3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쟁점은 검단신도시가 3기 신도시로 선정된 계양신도시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입지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두 신도시의 직선상 거리가 5km 내외여서 검단신도시의 수요가 계양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른 신도시들이 입주가 한창 중인 것과 달리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분양을 시작했으며, 올해만 하더라도 1만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계양신도시의 등장이 실수요자에게는 큰 영향이 없으나, 향후 주변 지역의 수요를 끌어오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의 출범으로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일대 지역의 집값 하락 여지가 커지는데, 수요가 두터운 과천과 하남보다는 인천 계양이 이 같은 현상에 취약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수요자들이 오히려 기존 신도시보다는 교통망이나 자족기능이 나은 3기 신도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어차피 계양은 분양까지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3기 신도시가 검단신도시 분양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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