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동산 결산] 올해 지방부동산 침체 일로...'초양극화' 대두
[2018 부동산 결산] 올해 지방부동산 침체 일로...'초양극화' 대두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2.2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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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서울 때려잡기' 총공세에..호되게 당한 지방 부동산"
"올 한해 서울 집값 8.22% 오를 동안 지방 집값 2.79% 떨어져"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값이 8.22% 오르는 동안 지방은 2.79% 떨어졌다. (자료=한국감정원)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값이 8.22% 오르는 동안 지방은 2.79% 떨어졌다. (자료=한국감정원)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 한 해 정부가 ‘서울 집값 때려잡기’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되레 지방 부동산만 호된 매질을 당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크고 작은 대책을 아홉 차례 발표하는 동안 오히려 맷집이 약한 지방 부동산은 휘청거리게 됐다. 여기에다가 지역 경기침체와 맞물려 집값 하락폭이 더욱 가팔라지면서 앞으로 지방 부동산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정부의 ‘서울 집값 때려잡기’에 혈안된 대책...지방부터 ‘직격탄’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까지 이르게 됐다. 서울은 ‘하루 자고나면 수 천 만원이 올랐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릴 정도였으나, 지방은 ‘미분양 속출’, ‘집값 폭락’이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값이 8.22% 오르는 동안 지방은 2.79%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3.82%의 상승폭, 지방 0.30%의 낙폭을 기록했던 것보다 격차가 더욱 커진 것이다.

이처럼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정부가 서울 집값에 초점을 맞춘 고강도 대책을 거듭 쏟아내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올 초 부활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시작으로, 정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 및 보유세 강화 카드까지 꺼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9·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수도권 공급방안을 담은 9.21 대책까지 꺼내면서 서울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물론 이러한 대책으로 인해 현재 서울 집값 과열은 다소 진정됐으나, 그 사이 지방 부동산은 침체 기조가 짙어졌다. 경상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은 깡통전세가 속출했으며, 거래마저 매마르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발이 묶이기 일이 허다해졌다.

최근에서야 정부는 위축된 지방 지역에 대해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침체 기조를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

국토교통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을 통해 부산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을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부산시에는 아직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지역으로 남아있는 데다가 지역경기 위축으로 내년 지역 부동산 시장 역시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광주·대구 외 지방 부동산, 침체 일로...내년 전망도 암울

올해 쏟아지는 부동산 규제 속 지방 부동산이 받는 충격파는 천차만별이었다. 이 중 경상권은 조선‧자동차 등 지역 기반산업 침체와 맞물려 크게 꼬꾸라졌다.

올해 1~11월 울산 아파트값 변동률은 –8.85%로 지방 시‧도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창원과 거제의 직격탄으로 경남은 –7.94%의 하락폭을 보였으며, 경북도 –5.20%의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건재했던 부산 집값은 올해까지 –3.1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올해 입주물량이 예년 평균 2배인 2만3677가구인데다가 지난해 8.2 대책으로 부산 내 6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더욱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최근 몇 년간 과잉공급에 시달렸던 충북(-5.46%), 충남(-4.25%)의 집값의 낙폭도 두드러졌고,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휘청한 군산시가 속한 전북(-1.76%)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광주의 집값이 폭등했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광주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글이 쇄도했다.

같은 기간 광주는 3.11% 올라 대구를 제치고 지방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명문학군인 남구와 광산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데다가 부족한 공급 속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이 뛴 것이다.

광주와 더불어 대구(2.86%), 대전(1.87%)도 건재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모두 인기지역에 몰리면서 '다극화'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지방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양극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광주와 대구를 빼면 지방 부동산은 그야말로 침체 일로를 걸었다”면서 “내년에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지방 부동산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없는 지방 집값은 하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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