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쟁의행위 찬·반 투표 진행... 가결시 내달 8일 총파업 돌입
KB국민은행 쟁의행위 찬·반 투표 진행... 가결시 내달 8일 총파업 돌입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2.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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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새로운 시험대 올라
귀족 노조의 지나친 제밥그릇 챙기기 ‘비판’
KB국민은행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성·반대 투표를 하고,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내년 1월 8일 총파업에 나선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성·반대 투표를 하고,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내년 1월 8일 총파업에 나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 가결시 KB국민은행은 2000년 주택은행 합병이후 19년 만에 총파업이라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번 파업 가능성에 시작은 ‘연말 성과급’ 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2조792억원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747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노조는 올해 실적이 좋은 만큼 지난해 수준의 성과급 300%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은행측은 입장이 달랐다. 당초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성과급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은행측은 성과급제도의 이익배분 기준을 경영 목표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의 10% 달성으로 바꾸는 방안을 노조가 받아들이기를 원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성과급을 두고 첨예하게 입장이 갈려 합의가 결렬되면서 임금피크제, 페이밴드(성과에 따라 차등연봉을 지급하는 제도) 등의 협상테이블에서 제대로 논의 조차하지 못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적용시점도 노사간의 의견이 크게 갈린다. 노조는 도입 연령 시점을 만56세로 현행에서 1년 늦추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은행측은 부점장과 팀장급으로 이원화된 진입시기를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밴드 전면 도입도 주요 쟁점이다. 페이밴드는 연차가 쌓여도 승진을 하지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다. 은행은 4년 전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도입한 제도를 전 직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노조는 제도 자체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잘풀리던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연말, 노사갈등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파업의 명분이 약하고, 귀족 노조의 지나친 제밥그릇 챙기기라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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