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우유`와 먹는 `소보로빵`의 감동?
`커피 우유`와 먹는 `소보로빵`의 감동?
  • 북데일리
  • 승인 2006.02.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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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를 그린 덴마크의 일간 `윌란스 포스텐` 만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의 유력 신문들이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문제의 만평을 일제히 인용해 실으면서 이슬람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만평의 내용은 마호메트가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르고 있는 모습, 마호메트가 자살폭탄 공격으로 죽어서 저승에 온 이들에게 “천당에 처녀가 다 떨어졌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구성된 12컷이다.

`신도 만화로 그릴수 있다`는 유럽언론의 입장에 맞서 이슬람권에서는 `종교에 대한 모독이자 문화적 테러`라며 중동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무력 보복까지 선언했으며 서방과 이슬람권의 문명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초 덴마크와 아랍연맹이 논란을 끝내기로 합의해 파문은 가라앉는 듯 보였으나 지난달 10일 노르웨이의 한 신문이 문제의 만평을 전재하며 파문은 다시 일게 됐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인종차별`과 종교 모독의 소지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유네스코의 ‘평화와 관용의 상’을 수상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푸른숲. 2006)은 ‘인종차별’ 문제를 감동적으로 동화화한 작품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폭력과 따돌림을 받는 열살 소년 샘이 주인공이다. 피부색과 정체성에 때문에 혼란에 휩싸인 소년은 갈색 피부를 지우기 위해 얼굴에 하얀 물감을 칠하기도 하고 엄마의 크림을 발라보기도 하지만 피부색은 변하지 않는다. 독일에서 태어난 샘은 스스로를 독일인이라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차별은 여전하다.

표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은 아이의 까만 피부와 얼굴에 난 주근깨를 의미한다. 감각적인 제목이지만 슬픔이 묻어 난다.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책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만큼은 간결해 주제를 어렵지 않게 전달하고 있다.

“학교친구들은 샘을 커피우유라고 불렀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러는 건 아니었다. 개중에는 좋은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보리스와 그 일당들처럼 틈만 나면 샘에게 못되게 구는 아이들도 꽤 있었다. 샘의 피부색은 남아프리카에서 온 여느 사람들처럼 심하게 쌔까맣지는 않았지만 보리스나 소냐처럼 흰색도 아니었다. 그게 바로 문제였다”(본문 중)

아이들이 말하는 피부색 문제는 샘에게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외모에 크게 신경 쓰는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해 준 이는 부모와 교사였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 이국인을 향한 바르지 못한 아이들의 편견을 없에 주는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

저자 카롤린 필립스는 독일출신으로 1989년부터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해외 입양아나 노숙자, 장애인, 에이즈 환자,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쓰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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