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리뷰]<동물 농장>
[명작 리뷰]<동물 농장>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2.0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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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수천 년 동안 살아남을 명작

[북데일리]<동물 농장>은 한 농장의 동물들이 자신들을 착취하는 농장주에게 대항해 반란을 일으켜 ‘모든 동물이 평등한’세상을 만드는 이야기다.

소설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대표작이자 앞으로도 수천 년 동안 살아남을 명작이다. 표면적인 내용은 동물들의 반란을 이야기하지만 사회 풍자소설이다. 반란을 통해 동물의 신세상을 만들지만 이도 결국 부패하게 된다. 특히 이 작품은 오웰의 유머가 유일하게 첨가된 작품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그의 아내 아일리 오쇼네시의 영향이라고 알려져 있다.

배경은 인간 존스가 가지고 있는 한 농장이다. 그곳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사육되고 있는데 농장주 존스는 평소 동물을을 소홀히 대하고 착취하기에 바쁘다. 이에 늙은 수퇘지 올드 메이저 영감이 남긴 유언에 따라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농장주와 관리인들은 쫓겨나고 동물들은 농장의 이름을‘동물 농장’으로 바꾸고 새로운 규칙 칠계명을 세우며 자신들만의 농장을 세우는데 성공한다. 이어 새로운 지도자로 수퇘지 스노우볼과 나폴레옹 그리고 스퀼러 등이 임명된다.

그러나 모든 동물들의 생활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던 결의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지도자 몇몇만 지배계층으로 등극해 농장을 이끌어 나간다. 인간 농장주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이 이어졌다.

지배계층이 된 돼지들은 피지배계층인 나머지 동물들을 감독하며 노동을 시킨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농장을 되찾기 위한 인간들의 습격을 받지만 이겨낸다. 하지만 전쟁의 승리도 얼마 가지 못했다. 지도자중 하나였던 스노볼이 인간과 내통했다는 반역 혐의가 씌워져 추방되고 견제 세력이 없어지자 나폴레옹의 독재가 시작된다.

급기야 적대시 했던 인간과 교역을 시작하며 농장건설 당초의 순수한 이념을 무너뜨린다. 칠계명은 변질된다. 결국 동물농장은 인간 농장주가 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상적인 사회를 꿈꿨던 혁명은 완전히 타락하게 된다.

사회풍자소설인 만큼 다음 내용을 이 소설의 핵심으로 삼을 수 있겠다. 복서가 도살장에 팔려가고 나폴레옹과 스퀼러는 마침내 두 다리로 서서 채찍을 들고 동물들을 감시하기에 이르는 장면이다. 변질되어 버린 다음의 슬로건이 이를 대변한다.

‘두 다리는 나쁘고 내 다리는 좋다’던 구호는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다’로 둔갑을 했다. 또한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는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하다'로 바뀐 것이다.

<동물 농장>은 러시아 혁명의 이상에 담긴 허위를 풍자하며 스탈린의 독재를 통렬하게 비판했지만 오웰의 문체의 명료함과 강렬함만으로도 문학적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오웰이 가진 분노와 연민, 풍자적 유머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묘미라 하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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