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災열차' 코레일 어쩌나...오영식 사장 자질논란 '입방아'
'人災열차' 코레일 어쩌나...오영식 사장 자질논란 '입방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2.1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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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수 차례 사과와 안전대책에도...강릉선 KTX 탈선 사고"
"오영식 사장, '기온 급강하' 발언...낙하산 인사 논란 다시 군불 떼"
지난 8일 탈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강릉선 KTX가 10일 오전 5시 30분 정상운행을 재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탈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강릉선 KTX가 10일 오전 5시 30분 정상운행을 재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강릉선 KTX 열차가 탈선 사고 사흘 만에 정상 운행을 개시했으나, 코레일에 대한 불신은 전혀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달 8일 오전 7시35분경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탑승했던 198명 승객 중 16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달 서울역 사고 이후 10건 가량의 열차사고가 발생된 뒤 또 다시 벌어진 사고여서 코레일의 미흡한 대처에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당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해당 사고의 원인을 ‘기온의 급강하’로 꼽으며 궁색한 변명을 둘러댄 탓에 그에 대한 자질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 최근 3주 새 철도 사고만 무려 '10번'...코레일 ‘안일한 대처’ 도마 위

자칫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뻔한 강릉선 KTX 탈선 사고로 코레일의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오영식 사장은 사고 이후 정상운행을 개시한 강릉선 KTX에 열차에 올라타면서 "다시 한번 이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근 3주간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 구간에 10건 가량의 사고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1시경 서울역으로 들어오던 KTX와 굴착기 충돌하면서 작업자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20일에는 오송역에서 KTX 열차 전 차선 단전사고로 열차 120여대가 최장 8시간까지 지연 운행했으며, 22일에는 지하철 분당선 전동열차 고장나 1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 이어 23일과 24일에도 각각 원주역 무궁화호 운행 정지사고와 광명역‧오송역 KTX 열차 고장이 이어지면서 쉴 틈 없는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의 연속에 코레일은 공식 사과만 6차례 했으며, 비상안전경영기간을 선포하면서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차량 고장의 책임을 물어 차량 분야 총괄책임자와 주요 간부 4명을 보직 해임하면서 기강확립에 나섰다.

이달 5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전 코레일 본사까지 찾아 “국민의 불만과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도록 사고대응 매뉴얼, 유지관리체계, 직원훈련 등을 재정비해 철도안전대책 개선방안을 준비하라”고 직접 주문하면서 안전체계가 확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무색하게 되레 KTX 대형 사고가 벌어지면서 코레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회복불능 상태로 빠지게 됐다.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과 조직 기강헤이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 오영식 코레일 사장, '기온 급강하' 발언 ...‘낙하산 인사’ 논란 재점화

이번 사건으로 오영식 사장의 자질여부도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건 발생일 하루 뒤인 지난 8일 오 사장은 이번 KTX 탈선 원인에 대해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이라고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강릉 최저기온이 영하 8℃인 점을 감안했을 때 제시한 원인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전문가’라는 비판이 일게 됐다. 만일 오 사장의 말대로라면 기온이 이보다 더 내려갔을 때 탈선사고는 빈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오 사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16·17·19대 국회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올해 2월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철도공기업의 수장을 맡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해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현재 KTX 탈선원인이 ‘선로전환기 오작동’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여서 오 시장을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에 오류가 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야당까지 나서서 오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낙하산 인사가 낸 인재(人災)’라는 비난을 이어가면서 오 사장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 사장의 탈선 원인 발언에 대해 "공기업 사장이라면 최소한 업무 지식을 갖고 발언해야 하지 않나"라며 "낙하산 인사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 사장은 더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당장 사퇴하고, 코레일 사장은 전문성 있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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