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리뷰]<허클베리 핀의 모험>
[명작 리뷰]<허클베리 핀의 모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2.0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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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모든 현대 문학 이 책에서 시작 돼

[북데일리] “미국의 모든 현대 문학은 마크 트웨인이 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 한 권에서 비롯되었다”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마크 트웨인의 작품을 두고 한 헌사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가나출판사.2012)은 미시시피 강을 따라 펼쳐지는 허클베리 핀(이하 헉)과 흑인노예 짐의 모험담을 그린 이야기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문학의 위대한 고전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당시 출간될 때는‘불량 도서’판정을 받았고,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도서관 위원회는 이 작품을‘쓰레기’로 판정해 장서목록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사회의 주춧돌로 여겨졌던 기독교와 도덕, 학교 교육을 조롱하는 내용 때문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헉은 더글러스 과부댁의 양자다. 짐은 그녀의 여동생인 노처녀 왓슨의 노예로 나이와 피부색은 다르지만 함께‘도망’을 치게 된다. 헉은 술꾼이자 부랑자인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도망을 결심하고, 짐은 올리언스 지방으로 팔려 갈 위기에 처해 도망을 결심한 것이다.

헉과 짐은 미시시피에 있는 섬인 잭슨 아일랜드에서 우연히 조우한다. 도망친 노예를 추격하는 사람들을 피해 두 사람은 강을 따라 뗏목을 타고 내려가고, 여러 사건에 휘말려든다. 가장 큰 역경은 일명 ‘공작’과 ‘늙은 임금’으로 등장하는 사기꾼을 만나 이용당하는 일이다. 게다가 이들이 짐을 펠프스 농장에 팔아버리면서 사건은 점점 절정으로 향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짐이 팔린 펠프스 농장은 헉의 절친 톰 소여의 숙모네 집이었다. 헉은 톰과 함께 짐을 구출하기로 하고 작전을 펼친다. 그러나 짐을 데리고 도망치는 도중 톰은 발에 총을 맞고 큰 부상을 당한다.

가까스로 뗏목을 타고 도망치는데 성공했지만 헉은 톰을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한다. 결국 짐은 그곳에서 다시 붙들리고 만다. 톰의 숙모가 도착하고 그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이 모험을 하는 사이 더글러스 과부댁의 동생인 올드미스가 죽었고 그녀가 남긴 유언에는 짐을 풀어주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미 짐은 자유의 몸이었던 것. 더 놀라운 사실은 헉의 아버지도 죽어 헉도 자유를 되찾았다는 사실이다.

이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헉의 결심 부분이라 하겠다. 처음 뗏목을 함께 타고 도망하며 헉은 노예를 도망치도록 도와도 될 것인지 오랜 시간 고민하고 갈등한다. 떠돌이 헉도 사회의 아웃사이더지만 자신과 노예가 동일한 인간이라는 인식이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마침내 이렇게 말한다.

“좋아,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겠어.”

당시 노예를 구하는 일이‘지옥’과 같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는 맥락에서 헉의 결심은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지금까지 명작으로 인정받은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이다. 작가는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문화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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