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리뷰]<우주전쟁>
[명작 리뷰]<우주전쟁>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3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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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의 침공, 신병기에 속수무책

[북데일리]“화성인들의 커다랗고 둥근 몸통은 지름이 1미터가 좀 넘고, 얼굴은 그 앞에 붙어 있었다. 콧구멍은 없었지만 두 개의 매우 크고 검은 눈이 달려 있었으며, 그 바로 아래에는 고깃덩어리처럼 보이는 부리 비슷한 것이 있었다. 입 주변에는 채찍 같은 촉수가 여덟 개씩 두 묶음으로 나뉘어 총 열여섯 개가 달려 있었다.”

<우주전쟁>(가나출판사.2012)에서 화성인을 묘사한 대목이다. 우리가 흔히 ‘화성인’하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와 같다. 이런 이미지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으로 1898년에 이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 우리에게 굳어졌다.

웰스는 수많은 선구적인 SF소설을 집필 했는데 <타임머신>과 <투명인간>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우주 전쟁>은 수많은 모방작을 낳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나 만화 등의 주제도 여기서 출발한 것이다. 책은 화성에 사는 고등생물이 신병기를 이용해 영국의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지구를 침략한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작품은 19세기 말 주인공의 다음과 같은 독백으로 시작한다. ‘19세기 말까지는 어느 누구도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춘 존재들이 계속해서 지구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 행성을 질투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우리를 파멸시킬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것 또한 말이다.’ -14쪽

주인공은 유일한 지성체가 인간이라고 믿는 인간의 오만함을 이야기한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시작은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어느 날 주인공의 마을 근처에 둥근 통 하나가 떨어졌다.

그 통 안에는 거대한 눈과 촉수를 가진 화성인이 숨어 있었다. 화성인은 ‘세 개 다리 기계’의 열광선으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주인공은 아내와 떨어져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주인공이 목격한 화성인의 공격은 군대를 전소시키는 등 대한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열광선으로 순식간에 사람과 무기를 불태우는 한편 검은 죽음의 연기(독가스)로 사람들을 질식사 시켰다.

주인공은 아내를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여정에 오른다. 숨어 지내길 얼마나 했을까. 아내가 있을 런던 중심부로 다가갈수록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화성인들의 신음소리였다. 화성인들은 인간이 만든 모든 도구와 무기를 물리쳤지만, 지구에 있는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죽게 된 것이다. 결국 화성인들은 전멸했고 생존자들은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허버트 조지 웰스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와 문화, 그리고 인류애라는 관념이 멸망의 위기 앞에 얼마나 쉽게 상실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오만함과 무지함을 비판한 것이다. 또한 빅토리아 시대의 대영제국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모습을 화성인에 투영시켜 영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작품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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