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책임준비금 600조 돌파... 수입보험료 감소에 IFRS17까지 겹쳐 ‘이중고’
생보사 책임준비금 600조 돌파... 수입보험료 감소에 IFRS17까지 겹쳐 ‘이중고’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2.0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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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책임준비금 증가 속도 계속 줄어, 수입보험료 감소 탓
IFRS17 및 킥스 도입 앞두고 책임준비금 추가로 늘려야 해 ‘부담’
생명보험사의 책임준비금이 지난 3분기 600조를 넘어섰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사의 책임준비금이 지난 3분기 600조를 넘어섰다. 지난 2015년 11월 500조 돌파 이후 3년 만이다. 오는 2022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이하 킥스) 도입을 앞두고 생보업계는 수입보험료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책임준비금까지 추가로 더 쌓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생보사 책임준비금이 600조를 돌파했다. 지난 3분기 생보사 책임준비금은 600조211억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573조6107억3000만원 보다 26조4103억7800만원 증가했다. 생보사 책임준비금은 해마다 증가 속도가 줄고 있다. 이는 최근 3년 간 수입보험료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준비금은 보험회사가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의 일정액을 적립시키는 돈으로 보험사 손익에 직접 영향을 준다. 책임준비금이 많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생보사 책임준비금은 수입보험료 감소해 해마다 증가속도가 줄고 있다. 지난 2014~2015년 사이 책임준비금은 9.5% 증가했고, 2015~2016년 사이에는 8.9%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에서 지난해 사이 6.7%로 증가폭이 줄었고, 지난해 3분기에서 올해 3분기에는 4.5% 증가해 책임준비금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생보사 책임준비금은 최근 3년 연속 수입보험료 감소로 증가속도가 크게 줄었다. 책임준비금 증가폭이 컷던 지난 2014~2015년 사이 3분기 수입보험료는 8.2%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수입보험료는 해마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3분기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6조1960억5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고, 지난 2016~2017년 사이 수익보험료도 5.5%나 감소했다.

생보사의 수익보험료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책임보험금 증가속도는 크게 느려지지 않았다. 이는 2022년 도입되는 IFRS17 및 킥스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책임준비금을 쌓으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보험부채는 증가하고 자본이 축소된다. 보험사는 제도 도입을 앞두고 추가로 더 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수입보험료가 해마다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보험계약과 별도로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더 쌓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5월 예금보호공사는 ‘보험부채 시가평가의 영향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IFRS17 도입 시 생보사가 추가로 더 쌓아야 하는 책임준비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41조277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중 삼성·한화·교보생명은 34억6780억원, 중소형사 3조8420억원으로 내다봤다. 삼성·한화·교보생명의 3분기 책임준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나랑히 4.3%씩 증가했다. 이들이 지난 1년 간 쌓은 책임준비금은 13조1099억2600만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계경제 악화와 국내 보험산업의 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은 해마다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준비금은 추가로 더 쌓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IFRS17 및 킥스 도입을 앞두고 많은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통해 책임준비금을 늘리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건전한 지급여력(RBC)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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