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고어'의 유럽음악회 순례
'콘서트 고어'의 유럽음악회 순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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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가지는 치료의 힘 전해

[북데일리] 콘서트 고어란 음악회에 자주 가는 사람을 말한다. 동명의 책<콘서트 고어>(열음사.2012)는 음악치료사 하은경 씨가 유럽 음악을 통해 음악이 가지는 치료의 힘을 전하는 책이다. 저자가 첫 번째 목적지로 정한 곳은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륵의 페스티벌이었다.

짤쯔부륵하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떠오른다. 이 영화의 도레미송은 영화가 널리 사랑받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이들과 마리아의 아름다운 음색과 화음은 많은 이들에게 감미로운 감동을 선사하지 않았던가.

저자는 이 영화에 등장했던 장소를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책에 따르면 짤즈부륵은 다른 유럽 축제에 비해 오페라, 연극, 음악회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인형극 전용 극장인 짤쯔부르거 마리오넨텐테아터를 소개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술피리>, <돈 지오반니>, <사운드 오브 뮤직>등 유명 오페라와 연극이 인형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부모들이라면 이 공연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소박하지만 축제의 화려함보다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짤쯔부륵의 음악대학 모짜르테움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꼽았다. 흔히 음악을 전공하는 모든 이들에게 꿈의 도시가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Vienna(빈)이다. 서양의 굵직한 음악가와 연주 공간이 존재하고 이와 관련한 축제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이곳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서양음악의 보물 상자’라 여겼다고 소회했다. 음악도였으니 거장의 발자취를 좇고 그들의 음악을 들었던 때가 자연스럽게 회상되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무직페어라인의 공연은 1744석의 좌석에 300석이 입석이었다. 하지만 이 많은 객석은 이미 매진이 된 상태였다. 인터넷도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니 표를 미리 예매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표를 구하기 위해 매일 빈필 사무실을 찾아갔다. 두 주가 흐른 후 직원은 서서보는 입성 표를 건냈다. 그것도 두 장 씩이나 공짜로 말이다.

지성이면 감천이지 않은가. 분명 빈필 사무소 직원도 감동했을 것이다. 책은 유럽의 음악 축제들을 소개하며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곁들였다. 또한 음악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여행정보도 담아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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