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파문` 책, 돈말고 마음으로 사라
`사재기 파문` 책, 돈말고 마음으로 사라
  • 북데일리
  • 승인 2006.01.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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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사재기 파문’이 서점-출판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사단법인 한국출판인회의는 “23일 긴급실행이사회를 소집, 문화관광부 산하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교보문고의 사재기 묵인에 대한 실태 파악을 의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출판인 회의는 사재기 혐의가 있는 도서 5종을 지목 하고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 7곳에 이 서적들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고 해당 서점들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요청을 따랐다.

그러나 교보문고가 지난 20일 “자체 시스템 검증 상 문제가 없다. 사재기 혐의가 있는 도서에 대해서는 사재기 심증이 있는 판매량을 제외하고 나머지 판매량을 집계해 베스트셀러 목록을 작성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 며 제외시켰던 도서목록을 다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넣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출판인 회의는 ‘교보사태비상대책위’를 긴급 구성해 교보문고의 협약 파기 행위에 대한 조치를 취할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사재기 관행 근절은 서점계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현실적인 성과를 얻기 힘들다고 생각해 외부에 조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전했다.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북포스. 2005)의 `돈으로 책을 사지 말고 마음으로 책을 사라`는 말을 떠올려 볼 때 씁쓸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책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듯한 이번 사건은 저자가 전하는 독서와 책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얇지만 담고 있는 함량만큼은 만만치 않은 책은 50가지 독서 지침과 함께 50권의 책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선비같은 저자 안상헌의 말투는 조용하지만 힘있게 독서의 가치와 독서법을 들려준다.

책은 “많은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는 사람들도 간혹 있겠지만 책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얻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책 안의 진리와 지혜를 느끼고 배우면서 자신의 삶에 충실히 적용 시켰을 때야 비로소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은 돈이 들지 않는다. 돈이 드는 것은 책을 살 때뿐이며 그것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돈으로 책을 살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책을 사야 한다.”는 지론이 이어진다. ‘사재기’ 처럼 책을 대량 구매하지만 ‘대충’ 보는 것도 부족해 시작 몇 페이지로 1년을 버티며 “잠잘 시간도 없는데...” 라고 핑계대는 이라면 속이 뜨끔해질 만한 충언이다.

전문 독서법도 곁들인다.

“읽기에만 그치지 말고, 외우기까지 하라.”

저자는 <미쳐야 미친다>(푸른역사. 2004)에 등장하는 선비 김득신의 일화를 예로 든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백이전’을 11만 3,000번이나 읽은 그였지만 어느 집 담장 너머에서 들려오는 ‘백이전’의 한 구절을 듣고 “어디서, 많이 듣기는 했는데 무슨 글인지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는 것.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다. 일회성 독서를 삶에 적용시키거나 실천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이유로 암기와 반복은 독서에 있어 필수다.

“세상과 소통할 자신만의 고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책읽기는 아주 유용한 방법임을 확신한다. 자기만의 창의적인 작업실을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저자는 국민연금관리공단 CS 컨설턴트로 고객만족, 리더십, 자기변화 등을 주제로 강의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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