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리뷰]<정글북>
[명작 리뷰]<정글북>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18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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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이 떠오르는 '정글북'

[북데일리] 지난해 영화 <늑대소년>은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쳤다. 배우의 인지도를 떠나 야생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라는 러브라인과 배우들의 열연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100여 년 앞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늑대소년이 있다. 바로 명작 <정글 북>의 모글리다.

<정글 북>(보물창고.2012)은 명작 중의 하나로 늑대소년 모글리와 정글 동물의 모험을 담아 완역한 책이다. 1894년 출간된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 북>을 대개 야생 소년 모글리 이야기로 알고 있지만 이 작품은 러디어드 키플링의 단편집이다. 총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앞의 세 편은 모글리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네 편<하얀 물개>와 <리키티키타비> 등 각기 다른 이야기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힘과 꾀로 무리를 이끄는 늑대 아켈라, 푸근한 곰 발루, 호랑이 시어칸, 솔개 칠, 자칼 타바키, 야생 코끼리 하티, 흑표범 바기라, 비단구렁이 카 등 무수히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 부부가 탐사를 위해 인도의 정글에 왔다가 절름발이 호랑이 시어칸의 습격에 그만 아이를 잃어버리고 만다. 정글에 혼자 남겨진 아이는 흑표범 바기라에게 구출되어 그의 친구 늑대에게 인도되고 그곳에서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다.

비록 인간의 아이지만 무방비 상태의 아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정글의 법칙은 아이에게도 적용됐다. 마침내 늑대부부 아켈라는 아이를 키워도 된다는 동의를 얻어내고 아이에게 모글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푸근한 곰 발루가 모글리의 선생님 역할을 도맡아 여러 가지를 가르친다. 똑똑한 모글리는 정글에 필요한 생존법칙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늑대 아켈라가 노쇠해 무리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뽑히면서 모글리의 삶에 위기가 닥친다.

늑대 무리에 정권의 교체가 이루어지는 혼란한 시기 모글리를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진 것이다. 게다가 호라이 시어칸이 돌아온다는 소문은 늑대 무리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결국 늑대 무리는 모글리를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이 일을 흑표범 바기라와 곰 발루에게 맡긴다.

낯선 곳으로 가야하는 모글리는 정글에 머물고 싶은 마음에 이들로부터 도망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어칸에게 위협을 받게 된다. 모글리는 이 위협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정글 북>은 아동문학의 장르로 분류됐지만 성장소설이자 정치, 풍자 소설로 볼 수 있다. 모글리의 삶을 보여주는 성장소설 외에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의인화된 거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작품이 작가의 제국주의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동물과 인간의 어울림과 그들 간의 경쟁, 사랑, 우정, 모험 등을 통해 풍부한 사고와 인간세계에 대한 반성적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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