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쓰려면 매일 읽어라
글 잘쓰려면 매일 읽어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1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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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기자 노하우를 담은 글쓰기

[북데일리] ‘글쓰기는 그림 그리기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행위이자 누가 어떤 이유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같은 기술도 정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다. 또 연주나 운동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 -10쪽

<글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라>(21세기북스.2013)의 저자가 생각하는 글쓰기다. 한마디로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 뜻이다. 책이 말하는 ‘글 쓸 줄 아는 사람’이란 ‘호모 스크리벤스(글 쓰는 사람)’다. 자신의 생각, 감정을 정리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이를테면 일과 관련된 실용적 글쓰기는 물론이고 SNS의 등장으로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글을 접한다. 이런 시대에 왕도가 없는 글쓰기라 하여 ‘나는 안 돼’, ‘어려워’라 여기며 포기한다는 것은 세상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저자는 ‘글쓰기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대신 소통의 한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훨씬 쉽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글쓰기 또한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지 않은가. 이메일, 각종 기획서, 제안서, 보고서, 리포트, 문자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이런 맥락에서 따져본다면 일리 있는 말이다.

생각을 바꿨다면 다음 조건을 염두하고 글쓰기를 진행하면 된다. 바로 소통이 가져야 할 조건이다. 먼저 소통하고자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목적은 무엇인지,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책에 따르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런 글쓰기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동일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듣기-말하기-읽기’가 어느 수준 이상 도달했을 때 ‘쓰기’가 가능하듯 글쓰기란 커뮤니케이션의 최상위 레벨이라는 것이다.

또한 글쓰기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일단 무엇이든 하루에 두 개씩 읽는 것부터 출발하라 권유한다. 여기에 조금 더 빨리 읽기와 쓰기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싶은 이들은 모작(남의 작품을 그대로 본떠서 만듦)을 해보라 전했다. 눈으로 보이지 않았던 글의 내용과 흐름, 스타일의 장단점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20년 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던 그간의 노하우를 정리해 몇 가지 비법을 소개했다. 일단 쉽게 써야 한다. 어려운 이야기일수록 누구나 읽었을 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이 된다는 말이다.

글은 짧고 간결하게 쓴다. 한 문장 안에 들어갈 단어의 수를 최소한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연습한다. 제목이 중요하다. 제목은 글의 전체적인 인상이나 주목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방법이 기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강조한다.

치열하게 글쓰기를 해왔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방법을 전한다. 글쓰기와 기자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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