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그 사랑의 삶 좇다
마더 테레사, 그 사랑의 삶 좇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1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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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필진이 희생과 봉사 현장 찾아 기록

[북데일리] ‘희생, 봉사, 사랑’은 더 이상 익숙한 단어가 아니다. 누군가 이득 없이 희생이나 봉사를 하고 있다면 ‘왜?’라는 물음이 먼저 떠오르고, 이를 사랑이 전제된 것이라 말하면 ‘가식’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회에 콜카타의 천사, 가난하고 병든 이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의 삶은 사람들에게 귀감과 위로가 된다. <마더 데레사 111 展>(작가와비평.2012)은 다큐멘터리 전문 작가와 페이스북의 59명의 필자가 참여해 마더 데레사의 삶을 좇는 독특한 형태의 책이다.

익히 알려짐 바와 같이 마더 데레사는 1928년 로레토 성모 수녀회에 입회한 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그 안에 ‘임종의 집’, ‘한센병(나병) 환자들을 위한 평화의 마을’, ‘어린이들의 집’등을 운영했다. 아프고 굶주리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울타리 역할을 해준 것이다. 필자 가운데 한 사람은 마더 데레사의 사랑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시로 표현했다.

저 너머에서 불어온 바람에게 묻는다./ 그곳은 어떠한가를/ 따스한 날 이후 찬 기운이 넘어오니/ 그곳은 이미 봄인가를// 수없는 생명의 끈을 이어주는 가녀린 손끝/ 느린 듯 분주한 손가락 사이로/ (중략) 생사 호흡이 엇갈리는 수많은 생명을/ 사랑으로 품어 앉은 안뜰 그 뜰채를 기억한다.// (중략) 지금도 누군간느 데레사의 일을 하고 있노라고 -54쪽(마더 데레사의 안뜰을 기억하며, 김진숙)

이 사진은 인도에서만 볼 수 있는 기도장면이다. 책에 따르면 이들은 마더 데레사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랑의 선교회 수녀들이다. 이곳은 공식 후원회 조직이 없지만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책은 곳간이 마르면 다음날 새벽 누가 쌀가마를 짊어지고 찾아온다고 밝혔다. 쌀이 떨어져도 손 벌리지 않지만 사랑의 기적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는 뜻이다.

마더 데레사가 세운 임종의 집 앞 거리 풍경이다. 그녀가 왜 헐벗은 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는지 느껴지는 사진이다. 어떤 이들은 인도가 버림받은 땅이라고도 한다. 이 사진만 본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책은 마더 데레사의 손길과 신념이 남아있는 인도의 곳곳을 돌며 그들에게서 마더 데레사의 모습을 찾는다. 평생 헌신했지만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았던 그녀의 신념과 삶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마더 데레사의 주름진 얼굴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지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입니다. 그분이 생각하시고 글을 쓰십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에 지나지 않지만, 주님은 아름답게 쓰십니다.’ -마더 데레사 ,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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