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길목 외로움 달래주는 문장처방 해드려요
겨울 길목 외로움 달래주는 문장처방 해드려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1.23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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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백영옥 지음 | 아르테(arte)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겨울 길목이다. 온기의 부재만으로 외로움이 더해지는 계절. 연애 불능, 선택 장애, 이별,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아프고 외로운 영혼들에 약 대신 ‘문장’을 처방해주는 책이 있다. 소설가인 백영옥이 쓴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아르테.2018)는 말한다.

“책 속의 문장을 약 대신 처방해주는 동네 약방처럼요.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해열제나 감기약처럼 아플 때 읽으면 좋을 책을 골라 처방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어온 책 속 밑줄 중 단 하나라도 당신의 상처에 가닿아 연고처럼 스민다면 그것으로 저는 정말 기쁠 거예요.” (프롤로그 중에서)

그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2016)로 추억에만 박제되었던 ‘빨강머리 앤’을 우리 삶에 소환한 바 있다. 앤의 싱그러움과 긍정의 말에 글을 더해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이번 신작도 책과 영화, TV, 길거리에서 마주친 문장을 수집해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전하는 문장처방전이다.

이를테면 가족이나 연인을 잃은 슬픔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과 질 비알로스키의 <너의 그림자를 읽다>를 처방한다. 모두 같은 상처의 시간을 겪은 사람들의 경험이 담겨서다. 또 불면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는 파블로 네루다와 함민복의 따뜻한 시를 전하고,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김소연의 <마음사전>을 처방하는 식이다.

곳곳에 빛나는 명문장과 명대목이 즐비하다. 종종 등장하는 시도 숨 고르기 역할을 해준다. 사랑, 이별, 결혼, 고독, 행복, 글쓰기, 죽음 등 다양한 일들로 상처받고 외로운 이들에게 따뜻한 감성으로 위로를 전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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