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슬픔에는 끝이 있다
모든 슬픔에는 끝이 있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1.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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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조언서

 

[북데일리] 살럿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기와 집에 있다가 아버지의 전화를 받는다. 아버지는 어떤 설명도 없이 집으로 오라고 한다. 오빠도 곧 도착할 거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친정에 도착한 살럿은 침실에서 곤히 잠든 엄마를 발견한다. 뒤이어 경찰을 통해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듣는다.

이 이야기는 <모든 슬픔에는 끝이 있다>(애플북스. 2012)에 나오는 사연 중 하나다. 부모님의 죽음은 이처럼 예고없이 닥친다. 오랜 시간 투병을 했던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죽음은 소나기와 같다. 사별이란 그렇다. 어떤 방식으로든 준비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별 후 다시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한 친절하고 따뜻한 조언서이며 지침서다.

‘상심이 아무리 깊어도 그 이유로 죽지는 않는다. 가족의 도움과 사회적 도움이 애도 반응을 줄여주므로 가족들과 더 많이 어울릴수록, 그리고 사회적 관계망이 튼튼할수록 사별 과정을 무리 없이 통과한다. 하지만 아무 도움 없이 사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일지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결국엔 잘 살아갈 수 있다.’ 68쪽

저자 템즈 박사는 30년 동안 상담을 통해 만난 수많은 이들의 사례를 통해 사별을 견디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시간이 지났다고 상실감이 사라지는 게 아니며, 사별은 개별적인 슬픔이기에 누구도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한다. 누군가는 부모를 잃고, 누군가는 자식을 잃고, 누군가는 배우자를 잃는다. 책은 이처럼 다양한 사별 후 겪는 고통의 징후들을 알려준다. 어떤 이는 잠을 잘 수 없고, 어떤 이는 죄책감을 버릴 수 없으며, 어떤 이는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템즈 박사는 사별 후 감정 단계를 충격과 무감각, 분열과 혼란, 재조정으로 정의하여 당사자와 조력자가 해야 할 일들을 설명하는데 다음과 같다. 충격과 무감각에 빠진 당사자는 죽음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며 조력자는 주변의 허드렛일 돕기다. 2단계에서는 당사자는 사별으로 인한 변화를 인정하고 조력자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사별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조력자는 당사자가 사회적 관계망을 넓히도록 도와준다.

사별을 경험한 이들이 들려주는 조언도 있다. 좋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일, 애완동물을 키워는 일, 유품을 한 번에 정리하지 말고 그대로 두기,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기, 종교를 갖기, 주변 사람에게 힘들다고 말하기 등이 있다. 하지만 모든 조언을 다 따를 필요는 없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필요한 것만 선택하면 된다. 책은 현실적으로 필요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남은 삶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 사이트와 장례식에 관한 정보와 도움이 될 만한 책 목록도 수록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산다는 일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절망과 슬픔이 얼마나 크고 깊을 지 상상 할 수 없다. 하지만 제목처럼 모든 슬픔에는 끝이 있으니 이 책이 그 끝을 결정짓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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