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상장폐지 "분식회계 별개 판단해야, 사회적비용 우려"
삼바 상장폐지 "분식회계 별개 판단해야, 사회적비용 우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11.2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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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 책임 투자자에 묻는 게 옳을까, 회사도 계속적 이익 발생
분식회계 결론과 상장폐지는 별개로 다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계속 이익을 내는 회사이며,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이에게 이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진=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결론과 상장폐지는 별개로 다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계속 이익을 내는 회사이며,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이에게 이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진=삼성바이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약 4조5000억원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결함에 따라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투자자 발을 동동 구르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분식회계 결론과 상장폐지는 별개로 다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속 이익을 내는 회사이며,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이에게 덮어 씌우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분식회계가 맞다면 다른 방식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판결에 대해선 증선위 판결을 존중하는 한편, 회계 전문가 의견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심사...기준은?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상장실질심사 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심사를 검토중이다. 거래소는 앞서 증선위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결론이 난 후 삼성바이오 주식에 대한 거래 정지 조치를 취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이달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여기에 자금을 부은 기관, 투자자, 증권업계 등은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즉각 상장폐지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증시 전문가들은 분식회계와 상장폐지는 별개로 봐야 할 것으로, 폐지보다는 유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상장폐지 심사 기준에 대해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하겠지만 삼바의 정상적 경영활동 유지, 영업이익, 향후 전망 등이 중요한데 현재 흑자를 내는 기업이고 향후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다른 전문가는 “이익창출 능력이 바탕이 돼 자금을 투자했는데 상장폐지가 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식회계 책임은 상장폐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회사는 지속적으로 이익 낸다...분식회계는 책임자 따로

실제 바이오업계 전문가는 삼성바이오가 지속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011억원, 105억원을 실현했다. 

강하영 연구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에 따라 성장이 지속될 것을 전망한다”며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27억원, 98억원으로 매출 기준 연중 최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해선 일단 증선위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다만, 회계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차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도 과거 바이오 기업의 회계처리가 모호하다는 것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념해두고 가치를 높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정권에선 이를 감싸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계해석이 정권이 바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정치적인 논리”라며 “회계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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