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쫓는 11살 추리소녀
범인 쫓는 11살 추리소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07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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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브래들리의 ‘플라비아 들루스’ 시리즈 출간

[북데일리] <겨자 빠진 훈제청어의 맛>(문학동네.2012)이라니 제목부터 특이하다. 대체 그 맛은 어떨까. 작가가 궁금해지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앨런 브래들리다.

그녀는 70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섬세한 필력 있는 작가다. 특히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작품 속에 녹여내는 재능이 있다. 이 책은 총 여섯 권으로 계획된 시리즈물이다. 이미<파이바닥의 달콤함>과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가 번역 출간 됐고 이어 이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

주인공은 플라비아 들루스라는 11세 소녀다. 무척 재기 발랄하고 활기 넘치는 호기심이 왕성한 탐정소녀로 <파이바닥의 달콤함>에서는 세상에서 단 두 장뿐인 희귀한 우표 때문에 벌어진 살인사건에 일조했다. 또한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에서는 마을을 찾아온 유명 꼭두각시 조종사의 죽음을 조사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플리비아가 살고 있는 마을에 바자회가 열렸다. 이날 점쟁이 집시 여인을 찾아간 플리비아는 집시에게 수정구슬에 엄마 해리엇의 모습이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순간 너무 놀란 플리비아는 허둥대다 양초를 쓰러뜨리고 만다.

결국 집시의 텐트가 전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플리비아는 미안한 마음으로 집시 여인을 자기 가문의 영지에 머무르도록 배려했다.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몇 시간 후 집시 여인이 피투성이로 발견된 것이다.

플리비아가 발견한 단서는 현장에서 진동하는 비린내였다. 플리비아는 마을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생선장수의 소행이 아닐까 의심했다. 생선장수는 한밤중에 저택에 몰래 들어와 어슬렁거리다 들킨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창 조사를 하던 다음날 아침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생선장수마저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11살 탐정 소녀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천진함과 조숙함을 넘나드는 주인공 플리비아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난다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플리비아의 가족들은 남다르다. 퇴역 군인인 아버지는 온통 우표 수집에만 온 신경을 쓴다. 큰언니는 늘 거울을 손에서 떼지 않고 작은언니는 책벌레다.

또한 가정부는 온 마을의 소식을 다 알고 있는 수다쟁이고 정원사는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등장하는 경찰도 결정적 순간에 도움을 주는 플라비아를 내심 인정하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플리비아 들뤼즈가 펼치는 톡톡 튀는 추리 이야기는 유쾌하고 발랄하게 진행된다. 이번 시리즈에 베일에 쌓여있던 플리비아의 엄마 해리엇의 비밀이 조금씩 들어난다는 부분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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