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성교육 핵심 ‘주체성’과 ‘젠더 감수성’
딸 성교육 핵심 ‘주체성’과 ‘젠더 감수성’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1.2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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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손경이 지음 | 편집부 옮김 | 다산에듀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성교육은 나이를 떠나 성장의 전 주기에 걸쳐 매우 중요하지만 생활이나 교육 현장에서 터부시되기 일쑤였다. 시대는 변하고 성교육 방법도 그에 걸맞아야 할 터다. 최근 성교육 전문가로 방송과 각종 강연에 얼굴을 알린 손경이 강사의 신작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다산에듀.2018)은 전작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2018)에 이어 딸 성교육에 난감해 하는 부모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책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딸 성교육의 핵심은 ‘주체성’과 ‘젠더 감수성’이다. 여기서 주체성은 아들 성교육에서 강조했던 ‘성적 자기결정권’을 확장한 개념으로 성적으로 주체성을 가진 인간을 뜻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딸과 아들을 ‘딸은 여성스럽게, 아들은 남자답게’란 이분법적으로 대하는 만큼 성교육의 중심축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딸이 자기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젠더 감수성’이 바탕이 되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딸이든 아들이든 성교육의 기본적인 원칙은 동일하다. 다만 아들 성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존중’이고 딸 성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주체성이라는 점이 다르다. 우리 사회가 딸과 아들을 다른 식으로 대하다 보니, 성교육은 역으로 달라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어 성교육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에게는 ‘성교육은 몸 교육부터’란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준다. 성교육은 갓난아이에게 자기 몸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관찰할 기회를 주고 몸의 주체가 ‘나’라는 인식을 세울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가령 아이의 옷을 갈아입힐 때도 스스로 입을지 부모가 도와줄지 의견을 묻고 스킨십을 할 때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특히 조부모나 부모와 친분이 있는 어른을 만났을 때 스킨십이 주체도 아이여야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아드려야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섭섭해하신다”라거나 “너 예쁘다고 그러시는 거잖아”라며 아이의 기분과 상관없이 타자로부터의 스킨십을 받아들이도록 타이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신체의 주체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의 아이들은 “너 참 예쁘다. 나랑 같이 갈래?”라는 말이나 “좀 만져 보자. 네가 귀여워서 만져 보고 싶은 거야”라는 상황이 비정상적인 경우라는 점을 단박에 인식하기 어렵다. 범죄에 대처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딸 성교육을 위한 12가지 핵심 원칙, 사춘기 이전에 해야 할 성교육, 사춘기 시기의 성교육,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질문들, 딸 부모가 성폭력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 등 50가지 성교육법을 제시하며 부모들의 답답증을 해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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