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녀별남` 김아중 어린시절을 그린 동화?
`별녀별남` 김아중 어린시절을 그린 동화?
  • 북데일리
  • 승인 2006.01.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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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김아중이 20일 오전 8시 KBS1TV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 촬영도중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응급실로 옮겨졌다.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인 김아중은 주5일 `별녀별남` 녹화에 임하면서 `별녀별남`을 시청률 36%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제작진은 일단 김아중을 제외하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극중 김아중이 맡은 여주인공 역할은 고아출신으로 죽은 애인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일하면서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억척아가씨 `김종남`.

한가지도 제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없지만 백가지 가진 사람들에게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매력적인 역할로서 거칠 것없이 발랄한 성격이지만 힘들게 자라 끈질긴 생명력도 가지고 있다.

또순이 악발이 같이 살면서 절대 손해보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돌아보면 늘 손해보는 것 같아서 더 독해지려고 노력한다. 때론 깜찍한 거짓말도 해대고 넉살좋게 남의 집에 엊혀살기도 하는 맹랑아가씨.

김아중은 순수하고 맹랑한 `종남이` 캐릭터를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로 올해도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22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이윤학이 쓴 어른을 위한 동화 <내 새를 날려줘>(문학동네. 2005)의 꼬마주인공 콩새는 김아중이 `별녀별남`에서 맡은 종남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한다.

가난으로 가정이 해체돼 부모를 떠나 외할머니와 친할아버지 집, 이모네 등을 떠돌며 살아가지만 스스로 불쌍해하지 않는다.

엄마랑 오빠가 보고 싶어도 참고 이복삼촌이 괴롭혀도 울지 않고, 사촌언니가 장난을 심하게 쳐도 씩씩하게 견뎌낸다. 사고 뭉치인 콩새는 돼지우리를 열어놓고 놀러 나가 멧돼지가 동네를 쑥밭으로 만들게 하고, 공주병인 사촌언니가 자는 틈에 머리를 싹둑 잘라버리기도 한다.

대신 다락방에 갇히고, 이모한테 매를 맞기도 하지만 굴하지 않고 옆집 쌍둥이 언니들과 연애하는 이복삼촌 머리에 밤송이 세례를 주고, 이모한테 매 맞고도 아이스크림을 맛나게 먹는다. 친척집에 얹혀산다는 이유 따위로 기죽지 않는 콩새는 `별녀별남`의 종남이와 많이 닮아 있다.

시인 김기택은 "이 동화는 어린 아이가 헤쳐나가기에는 버거운 삶을 시인의 맑고 아름다운 감성과 재미있는 문장에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며 "한 가정을 무너뜨리고 해체시킨 오늘의 삶의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어른을 위한 동화`지만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스스로 삶의 어려움에 맞서는 태도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는 `아이를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작가 이윤학에 따르면 경북 울진 죽변항이 고향인 24살 `소녀`가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화로 옮겨적었다고.

작가는 "슬픔은 변하지 않는 자의 몫으로 남는다고 말하는, 그 소녀에게 이 책을 어서 보여주고 싶다."며 " 소녀가 오랫동안 다닌 `우리집 분식`에 가서 떡볶이 한 접시 시켜먹는 느낌으로, 이 동화를 읽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데일리 원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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