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찾는 리더의 조건
역사에서 찾는 리더의 조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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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브란트,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21인

[북데일리]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에 있다.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얻었는가>(아름다운 사람들.2012)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역사가 오늘날 인류 사회를 만들어온 족적이며 현재의 선택을 가늠할 수 있는 거울이라면 결국 우리는 역사의 또 하나의 페이지가 될 현대 우리의 삶을 함께 도모해갈 리더의 조건을 역사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은 인류 역사상 오늘날 우리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현대적 해석이 가능한 21인의 리더들을 재조명하면서 그들의 행보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리더의 조건을 살폈다.

자신의 신념과 양심으로 세계를 움직인 남자가 있다. 바로 전 서독의 4대 총리인 빌리 브란트다. 책에 따르면 그는 20세기 중후반 동서 냉전 시대에 동구권 등 공산국가들을 상대로 긴장 완화를 모색하는 동방 정책(동유럽 화해 외교정책)을 펼친 정치가다.

동서로 분단된 독일은 25년간 반목하며 대화가 단절 됐다. 이때 그는 조국 독일의 1차적 분단 책임은 이데올로기 갈등 때문이 아니라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독일의 과오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국가의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이를 실천했다.

이를테면 그가 총리로 이웃국가 폴란드를 방문 했을 때의 일이다. 폴란드는 독일과 국경 분쟁을 가장 치열하게 했던 나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국가다. 그런 폴란드가 그를 반갑게 맞이했을 리 만무하다. 당시 국제 정세 또한 동유럽을 배제하고 서유럽끼리 잘 살아보자는 분위기가 무르익던 때였다.

그의 이 같은 정치적 행보는 다소 어긋나 보이고 위험하게 보였다. 그러나 그가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헌화 도중 무릎을 꿇는 파격적 행동은 가장 진심어린 사죄로 인식됐고 이는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를 두고 당시 언론은 ‘무릎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라는 평을 했다. 책은 이 같은 평화와 통일 정책은 ‘동방 정책’의 상징적 출발점이었고 그가 사퇴한 후에도 서독의 외교정책의 근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3대 인물 중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행보를 따라갔다. 책에 다르면 그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일본 전국시대를 대표했지만 최후의 승자로 기록됐다.

여기에는 2인자의 자리에서 때가 올 때까지 일인자의 견제를 피해가며 인내하는 처세술이 있었다. 어린 시절 가문의 안위를 위해 인질로 보내졌다 납치당하는 일을 당했고, 몇 년 후 가문은 아버지가 암살당하면서 멸문의 비극을 맞는다.

우여곡절 끝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대치할 정도로 세를 키우지만 정면승부에 불리함을 고려해 고개를 숙여 때를 기다렸다. 마침내 도요토미가 임진왜란 중에 사망했을 때 기회를 잡아 에도 막부 시대를 열게 됐다. 책은 그의 인생이 고난이 가득했지만 죽을 위기에서도 인내를 발휘해 현명한 처세를 했음을 강조했다.

인내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낸 그는 250년이라는 에도 막부 시대의 초석을 세운 것이다. 책은 이처럼 역사가 된 리더들을 살피며 그들의 삶을 방식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우리 시대의 리더상을 제시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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