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노래가 만들어낸 소통
책과 노래가 만들어낸 소통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2.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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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북콘서트

[북데일리] 용인시가 북밴의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었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책사랑 한마당(이하 책사랑 한마당)’이 27일부터 29일까지 용인시 단대 인근 새에덴교회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사)새에덴복지회가 주관하고 새에덴교회의 협찬 아래 경기문화재단이 후원으로 이루어 졌다.

해가 떨어지고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이른 저녁 피어오르는 문학의 열기는 북밴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북밴은 정호승 시인의 <은빛연어>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은빛연어>는 정호승 시인의 <울지 말고 꽃을 보라>라는 인생 동화집에 실린 작품이다.

자신의 소임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회귀는 우리 삶과 닮아 있다. 책의 심미적 내용과 북밴의 경쾌한 선율은 관객들에게 삶에 대한 온기와 희망을 전했다. 어느새 공연 속으로 푹 빠져든 관객들의 모습에 그 어느 공연보다 잔잔한 감동이 묻어났다.

연어의 삶은 사랑을 대변하는 모델이 되기도 한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은빛연어를 두고 북밴은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은빛 연어가 아닌가 합니다.”

이어 권정생의 <강아지똥>을 통해 자신에 대한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책 낭독이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 박규욱 씨와 보컬 김경은의 하모니를 들을 수 있었다. 강아지똥이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한 것처럼 손에 든 꿈들을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위로가 담긴 노래였다.

공연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가족에 대한 정의를 특정적으로 단정할 수 없기에 관객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바로 “가족은 ○○ 이다!”로 자신의 가족에 대해 정의하는 코너다. 곳곳에서 열띤 참여가 이어졌다.

‘가족은 사랑이다’, ‘가족은 꿈이다’, ‘가족은 보석이다’ 등 다양한 답변들이 줄을 이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자리였다. 분주한 일상으로 놓치고 있었던 가족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관객들은 현장에서 가족에게 “사랑해”라는 문자를 보내는 미션을 받았다. 어떤 답문들을 받게 될지 작은 설렘을 안고 다음 순서가 진행됐다.

엄마의 실종을 다룬 신경숙 작가의 책에 북밴이 새롭게 곡을 입혀 재탄생 시킨 북밴의 ‘엄마를 부탁해’는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애절한 가사에 선율이 덧입혀져 감동을 자아냈다.

곡이 끝나고 관객들이 문자를 발표하는 시간. 한 관객이 무대로 올랐다. 언니에게 보낸 고마움과 사랑해라는 문자에 이어진 답장도 “사랑한다”는 훈훈한 내용이었다. 또 다른 관객은 남학생 “엄마 사랑해요♡”라는 문제에 “돈 필요한겨? 아들♡”의 답장이 왔다고 밝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딸의 성화에 못 이겨 무대로 오른 한 관객은 남편에게 “신랑, 사랑하고 늘 감사해”라는 문자를 보내자 “박집사 우리 기도나 합시다”라는 위트 있는 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느새 공연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번 북콘서트는 어느 때보다 관객 참여가 활발했다. 그만큼 관객의 아쉬움은 남달랐다. 관객의 앵콜 요청으로 북밴의 앨범 수록곡을 듣고서야 아쉬운 작별을 할 수 있었다. 연말 올해의 마지막 북콘서트는 책과 노래로 삶을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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