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해결사 '담쟁이 인재'
조직의 해결사 '담쟁이 인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2.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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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정신 있어야... 후지필름 대표적 사례

[북데일리] “담쟁이 인재가 되어야 한다.” <답을 내는 조직>(쌤앤파커스.2012)의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조직에서 필수불가결한 성공의 핵심을 전한다. 한계를 극복하고 ‘답’을 찾는 여러 가지 방법과 대안을 모색했다.

저자가 말하는 담쟁이 인재란 무엇일까. 이는 저자 서문에 실린 도종환 시인의 시<담쟁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13쪽

저자는 담쟁이 인재란 어떤 순간에도 회사가 목숨을 걸고 챙기는 사람이라 설명했다. 조직에 위기가 닥쳤을 때나 높은 벽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을 말한다.

책은 끝장정신이 없는 조직은 이미 끝난 조직이라 주장했다. 어감이 다소 과격한 느낌을 주지만 책이 말하는 끝장정신이란 이런 것이다. 새로운 것을 해보자 권했을 때 무조건 ‘안 돼’부터 외치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이들은 대개 끝장정신이 없다. 한마디로 열정이 부족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를 후지필름의 예를 들어 대조적으로 자세히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10년 만에 13분의 1로 쪼그라든 시장을 맞이한다. 세계 필름 시장이 맞닥뜨린 변화의 소용돌이는 시장을 선도하던 후지필름을 순식간에 태풍 앞의 촛불 신세로 전락했다.

하지만 후지필름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신규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2년에 걸쳐 필름부분 1/3에 해당하는 직원을 전환배치하고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두 가지 기조는 간단했다. 첫째, 기능 및 조직을 간소화해 고정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둘째, 중점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있던 것을 연구해 판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팔릴만한 신가치 제품을 개발한다는데 초점이 있었다. 이후 후지필름은 필름사업 부분의 매출비중이 1%대로 줄어들었음에도 전체 매출은 10년 만에 1조 엔 상승하는 놀라운 결과를 창출해냈다.

이어 성공적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 저자는 보물섬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애플이 그 대표적 사례다. 현명한 리더는 조직의 발전 방향에 맞는 보물섬을 그려 구성원들을 독려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 전체에 방향성을 부여하고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동기를 이끌어낸다는 말이다. 특히 매번 진화된 보물섬을 보여줌으로써 조직을 항상 역동적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전략이 없거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악착같이 달려들어서 더 발전하려는 몸부림이 없기 때문이다’라 답한다. 이런 인재 뒤에는 항상 아낌없이 투자하는 리더가 있음을 덧붙였다.

예고 없이 닥치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며 이러한 리스크 또한 사람이 관리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책은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답이 있다는 저자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능력이 안 된다며 포기할 기로에 놓였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결정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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