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문화산책] 무대 무너지는데 배우는 진지? 웃긴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WP문화산책] 무대 무너지는데 배우는 진지? 웃긴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1.1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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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슬랩스틱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내년 1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사진 (사진=신시컴퍼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시작부터 정신없는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은 ‘뭔가 점점 잘못돼가는 연극’ 이란 뜻의 영국 코미디 연극이다.

무대가 무너지고 배우들의 불협화음의 합이 유머를 유발하는 슬랩스틱(몸으로 웃기는 코미디) 장르다.

극 중 극 형식으로 콘리 대학 드라마 연구회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 장르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공연한다는 설정이다.

제목이 시사하듯 첫 장면부터 뭔가 시작된다. 무대 장치 벽난로가 떨어져 나가고 문고리는 고장 나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하느라 난리다.

극 중 무대감독인 트레버(고동옥)는 공연에 집중 못하고 초반부터 영국의 팝 밴드 ‘듀란 듀란’ CD를 찾느라 분주하다. 거기에 대사를 잊는 배우까지 등장하고 설상가상으로 음향장비와 조명 사고도 연달아 일어난다. 배우와 관객 모두 정신이 사나워질 무렵이면 어느새 공연이 시작된 후다.

슬랩스틱 장르의 성패는 관객이 작품의 유머에 얼마나 공감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장벽을 뛰어넘는 유머를 무대에 풀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생길 만 하지만, 염려와 달리 우리 문화에서도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유머를 구현해 대체로 유쾌하다. 무대와 소품, 배우의 합이 탁월해 깨알 같은 유머가 있다.

또 극은 점점 망하고 있는데 배우들은 사뭇 진지한 탓에 웃지 않을 수 없는 요소도 한몫한다. 배우들이 진지할수록 실수는 잦아지고 상황은 예기치 못하게 흘러간다. 어떻게든 공연을 끝내려는 애쓰는 극 중 극 캐릭터들이 안쓰러울 정도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연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션 터너 연출에 따르면 작품은 2012년 영국 런던 북부에 있는 펍 2층 50석짜리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했다. 학생들이 만들어낸 즉흥극 형태였지만,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투자를 받으며 규모를 키웠다. 수정 보완을 거쳐 짧았던 내용도 2부 구성의 지금 형태에 이르렀다.

영국 투어를 거쳐 2014년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엔드에 입성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최장수 연극으로 연극 부분 최고의 매출 신화를 썼다.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 37개 나라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오는 2019년 1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연출가 션 터너 (사진=신시컴퍼니)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공식 포스터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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