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김수환 추기경의 목소리
생생한 김수환 추기경의 목소리
  • 김용수 시민기자
  • 승인 2012.12.25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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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하고 친절한 어록 지금 들리는 듯

[북데일리] 한국 가톨릭은 물론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3년이 넘었다. 하지만 그의 빈자리는 크다. 요즘처럼 혼란스런 때일수록 김수환 추기경 같은 큰 어른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낀다.

그를 기리는 추모 사업이 여전히 열리고, 유지를 받든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은 각계의 성금을 모아 종교를 뛰어 넘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이런 때 참 행복에 이르는 묘책을 담은, 김 추기경의 ‘친전’ 메시지를 담은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위즈앤 비즈)을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이자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인 차동엽 신부가 펴냈다.

세상의 여정을 마치고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김수환 추기경의 생생한 육성을 담아 엮은 책이다. 꿈이 흔들리는 젊은이들, 생존의 불안과 회의를 겪고 있는 이들, 시대의 리더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 좌절을 겪고 있는 이들과 교감하여 사랑이 넘치는 육성 응원을 전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은 큰 어른의 품과 깊이로, 길을 헤매는 우리에게 따뜻한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 전집, 신문 인터뷰, 방송 영상 등에서 김 추기경의 말씀을 뽑아낸 후 저자가 살을 붙인 것이다. 주로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가 될 만한 문장을 주제별로 분류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참된 발전이란 고난을 통해서 오는 것이기에, 그 고난에 용감하게 맞서 이겨나가야 한다는 당부를 힘 있는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김 추기경의 어록은 심심하다. 그러나 읽어보면 모두 나에게 직접 들려주는 자상하고 친절하고 올바른 이야기들이다. 그의 발자취와 내면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함께 읽다보면 가슴에 들리는 울림이 크다. 고통은 인간의 숙명이기에 피할 수도 부정할 수도 버릴 수도 없다.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은 고통의 이유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감당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나아가 그것이 기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애송시 한편 읊어주시죠.” 라는 기자의 질문에, 문학 소년처럼 보들레르 시를 줄줄 욀 줄 알던 김 추기경의 어록이 편지로 날아와 길을 헤매는 21세기 우리 모두에게 등불이 되어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갈 길을 일러 준다. 사랑의 터치로 위로와 치유를 주는 김 추기경의 ‘친전’ 메시지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서 수신인을 찾는다.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바로 김 추기경 사랑편지의 ‘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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