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연애 지침서
사랑을 두려워 여자와 사랑을 정복하려는 남자가 만났다면 어떨까. 둘은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커튼콜』(2012. 파란)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주인공 휘린과 민주는 <햇림>공연으로 연극 무대의 미술감독인 연출가로 처음 만난다. 휘린은 자신을 초보로 보는 윤민수에 대해 나쁜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민수를 달랐다. 사랑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휘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그런 민수를 경계하면서도 휘린은 점점 그에게 반한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걸 알아 버렸다. 그리고 그 사실은 호된 주먹처럼 내 뺨을 후리쳤다. 사랑이라니, 이제 겨우 세 번 만난 사람을, 사랑이라니. 그에 대해 뭘 안다고? 그를 사랑할 만큼 충분히 알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89쪽
휘린은 연극이 끝나면 사랑도 끝나게 될 거라 생각하면서도 그를 향한 마음을 멈추지 못한다. 민수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아닌 게임을 할 뿐이라 생각했는데 휘린은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섣불리 자신의 마음을 휘린에게 보여주지 못한다.
서로의 간절한 마음을 알기 전까지 사랑은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운가. 이 소설은 감미로움이 과하지 않아 좋다. 적당히 달콤하고 적당히 자극적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라면, 사랑을 시작하는 이라면 즐겁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괜찮은 연애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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