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성공신화의 허점
스티브 잡스 성공신화의 허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2.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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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공을 위한 새로운 관점

[북데일리] '애플은 독창적인 기업에서 평균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독측한 분위기로 성장한 애들에서 일반적인 기업으로 변화될 시점도 머지 않았다. 이제 우리도 애플의 그늘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애플 콤플렉스>(가디언.2012)의 저자이자 LG 경제연구소 출신의 이병주 씨가 책을 통해 밝힌 애플사에 대한 분석이다. 이를 검증하기라도 하듯 최근 출시된 아이폰5는 ‘화면만 길쭉해졌을 뿐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잡스의 빈 자리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사실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우리나라에서 잡스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야말로 ‘잡스 앓이’에 빠졌던 것. 책은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추종에 해학적인 제목 ‘애플 콤플렉스’를 달았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성공에는 그의 노력과 치열함이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우연과 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잡스가 온 힘을 집중했던 넥스트가 실패로 돌아가고 그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픽사의 성공을 들었다.

책에 따르면 넥스트는 애플의 이사회가 잡스의 모든 권한을 몰수 했을 때 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세운 회사였다. 하지만 잡스가 노력하면 할수록 부채는 날로 더해갔고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지만 고가의 제품은 팔리지 않았다. 결국 7년 동안 적자 기업으로 추락했고 컴퓨터 산업에서 손을 떼야 했다.

대박은 잡스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픽사가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제작한 <토이 스토리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애니메이션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본격적으로 픽사에 매달렸다.

책은 이처럼 잡스의 성공이 그의 통찰력 덕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성공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한다. 성공은 개인의 능력과 노력 외에 상황이라는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책에 따르면 이런 잡스의 우연찮은 기회는 이후 애플 제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우선 영화, 음악 등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제품이 나오게 되었고, 애니메이션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색감에 영향을 받아 더욱 예술적으로 변모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어 잡스의 성공은 법칙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애플의 성공은 잡스의 적성, 능력, 독창성과 특수한 시대적 상황이 결합되어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연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이로 인해 애플에서는 공식화 된 성공 비법을 배울 수 없고 성공 자체에 대한 다른 차원의 통찰을 얻을 수 있을 뿐이라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법칙은 누가 답습하더라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하지만 잡스의 경우 그것을 구사하는 사람의 재능이나 특정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책은 이처럼 맹목적인 ‘성공’에만 초점을 맞추는 ‘애플 콤플렉스’를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맞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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