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성과...폐암치료제로 대박 난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 성과...폐암치료제로 대박 난 유한양행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11.0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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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약사 기술계약 최대규모, 현금 많아 R&D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빠르게 확보"
3분기 최악의 실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친 유한양행이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으로 1조 넘는 기술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5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사진=연합뉴스)
3분기 최악의 실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친 유한양행이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으로 1조 넘는 기술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5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3분기 최악의 실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친 유한양행이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으로 1조 넘는 기술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5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번 레이저티닙 기술계약은 1조 규모로 올해 제약사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YH25448)을 글로벌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하는 계약을 1조4000억원 규모 체결하면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주가는 전날보다 5만3000원(29.78%)까지 뛰는 등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최근까지만 해도 3분기 매출액 3786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99% 폭락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를 참고 견딘 투자자들만이 원금 보전 및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의 단비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가 상한가까지 오른 데에는 그동안 유한양행 실적이 좋지 않아 빠진 부분이 제자리로 되돌아온 점과, 기술계약 체결 규모가 올해 국내 제약업계 총액 기준 가장 큰 규모라는 데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와 체결한 퀀텀프로젝트의 계약(4조9915억)이 그동안 가장 큰 액수다. 

유한양행의 기술계약 체결은 이미 예견된 호재였다.

오병용 연구원은 앞서 지난 10월 30일께 낸 보고서에서 "유한양행이 압도적인 현금자산으로 각종 신약후보물질과 바이오텍에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먼저 터질만한 파이프라인은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의 R&D(연구개발) 성과가 점점 드러나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오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신약후보물질을 사오거나, 중소 바이오주를 사들인다거나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바이오텍 오픈이노베이션에 역점을 두고 있어 여기에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지식재산권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개방형 기술 혁신의 핵심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아무래도 현금이 많아 한미약품처럼 약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도 R&D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해외 제약사에서는 많이 활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기술수출 계약 성과는 앞으로 바이오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주가 유한양행 성과 이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워낙 그동안 악재도 많기 때문에 유한양행 처럼 라이선스가 기대되는 기업 위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날 동성제약, 한미약품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 연구원은 "남아있는 유한양행 신약들은 개발 임상 초기단계이지만, 향후 이러한 개발 능력이라면 앞으로도 라이선스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자아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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