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익스프레스’보다 황홀한 북극탐사기
‘폴라익스프레스’보다 황홀한 북극탐사기
  • 북데일리
  • 승인 2006.0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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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북극으로 가는 거지. 이건 북극행 특급열차 폴라 익스프레스야!"

2004년작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의 목소리 연기를 한 영화배우 탐행크스의 대사는 관객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미지의 땅, 누구나 한번쯤 내딛어 보고 싶은 북극행 특급열차를 탄 소년의 모험담 ‘폴라 익스프레스’가 3D(삼차원) 입체영상 버전으로 오는 20일 국내 재개봉 된다. 아이맥스관을 새로 마련한 CGV용산ㆍ인천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영화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북극여행을 선보인다.

이번 재개봉작은 `아이맥스 3D 디지털리마스터링(DMR)`이라는 첨단기법을 통해 삼차원 공간 속에 모든 캐릭터를 담아내는 독특한 세공을 통해 완성됐다.

극장은 입체영상을 즐길 관객들을 위해 입장시 특수안경을 제공한다. 눈앞에 실제처럼 펼쳐지는 북극의 황홀경이 관객을 압도한다. 아이맥스 3D로 변환된 최초 필름인 ‘폴라 익스프레스’는 기존 3D영화와는 달리 `듀얼 필름 스트립`이라는 신기술이 응용됐다. 이는 관객 양쪽 눈에 대응하는 70㎜ 필름 두 개를 동시에 영사한 뒤 두 눈이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는 영상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화면 프레임 또한 크게 늘어나 필름 길이가 21㎞에 달한다.

애니매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 ‘폴라 익스프레스’에 이르기까지 북극을 향한 인간의 호기심과 탐험에 대한 열망은 지속돼 왔다.

<와일드 하모니>(이다미디어. 2006)는 허구의 스토리를 덧붙인 영화와 달리 미국에서 추방당한 생태학자의 손에 의해 완성된, 북극동물의 삶과 생명에 관한 실제이야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책으로 보는 자연다큐인 셈.

저자 윌리엄 프루이트(1922~)는 미국에서 최초로 환경운동을 시작했고 알래스카 전차계획을 백지화 시킨 인물이다. 그는 핵폭발을 시키면 지의류(균류와 조류의 공생체)가 방사능에 오염되고 주요 먹이인 순복까지도 오염된다는 사실을 강력히 주장하며 전차계획을 반대하다 미국 알래스카대 교수직을 박탈당한 뒤 추방 당했다. 그러나 자연을 향한 열망과 애정을 멈출수는 없었다. 83세의 나이에도 현장 답사를 통한 치밀한 동물관찰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책으로 완성했다.

알래스카의 하늘아래 곰사냥을 하고 말코손바작사슴의 발정기를 함께 보내는 ‘이누이트’들의 삶과 자연을 담은 책은 여느 영상물이 주었던 황홀경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아한대 침엽수림인 타이가에서 나무가 자라지 않는 땅으로 알려진 툰드라까지, 그곳에서 살아가는 밭쥐와 눈신토끼, 순록, 말코손바닥 사슴, 곰과 시라소니 이야기를 묘사한 문장력 또한 탁월하다.

‘생태학의 고전’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책은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문제로 알려진 미국의 사이언스(Science)지로부터 ‘최고의 실천생태학 책’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캐나다의 매니토바 대학교에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책을 통해 인간과 동물, 자연에 대한 이해나 애정 없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발론자들을 경고 한다.

이어 온대의 생태계보다 아한대의 생태계가 허약하게 무너져가고 있다는 사실도 우려한다. 거대 빙하가 쏟아지는 영하 40도에서 영하 60도를 오가는 얼음의 땅에 사는 생물들이 허약한 이유와, 온대의 생태계보다 지독한 추위속의 한대생태계가 유약한 이유를 동물학자의 시선에서 꼼꼼히 분석해 이해를 돕는다.

캐나다의 자연학자 이자 환경작가인 팔리 모와트(Farley Mowat)는 책을 향해 다음과 같은 찬사를 보냈다.

“이 분야의 고전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은 순록, 늑대, 스라소니, 말코손바닥사슴이 사는 아북극 지역인 타이가의 생태를 고스란히 재현한 걸작이다. 동물과 함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자신의 감각을 통해 아북극이라는 혹독한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장을 열어준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만드는 역작이다.

(사진 =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 스틸컷)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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