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생계형 과학자 ‘로버트 훅’
[책속의 지식]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생계형 과학자 ‘로버트 훅’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0.31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자들 1. 그래도 지구는 돈다> 김재훈 지음 | 휴머니스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이탈리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었다면 영국에는 로버트 훅이 있었다. 공기의 탄성 연구, 현미경으로 세포벽 관찰, 목성의 대적점 발견, 빛의 파동설 제안, 중력의 역제곱 법칙 제안, 탄성체에 관한 법칙 발견, 화석 연구, 왕립학회 회장 역임. 모두 한 사람이 이룬 업적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의 다재다능한 능력보다 그가 생계형 과학자였다는 사실이다. 출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양한 실험에 능해 당대 많은 과학자의 논문과 학위 수여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정작 그의 창의력과 열정은 항상 생계와 직결됐다. 가진 돈을 써가며 철학하고 공부하는 사람들과 처지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허약체질로 태어났다. 남다른 창의력과 비범한 손재주를 타고나 한때 화가를 꿈꿨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고려해 공립학교에 진학한다. 18세에 옥스퍼드에서 공부할 때도 학업과 돈 버는 일을 병행했고 그때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로버트 보일을 만난다. 보일은 귀족 출신에 과학계에서 명망이 두터운 사람이었다.

훅은 보일이 주도해서 설립한 왕립학회에서 그의 지지 아래 실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학회 내외에서 보고되는 모든 새로운 발견과 이론은 훅의 검증을 거쳐야 했다. 그 후 1662년 왕립학회 초대 실험 책임자 임명, 1665년 왕립학회 종신 관리직 임명, 그레셤 대학교수 역임, 같은 해 <마이크로그라피아> 저서 발간이라는 업적을 이뤘다.

특히 그가 낸 책은 총 60장으로 구성되어 무생물, 생물, 동물, 공기, 별, 달에 관한 광범위한 내용을 수록해 다채로웠다. 그중 나무껍질인 코르크에서 발견한 형태를 ‘세포(cell)’라 이름 붙였고 당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탄성 한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탄성체가 늘어나는 양은 작용하는 힘에 비례한다는 훅의 법칙도 그가 이룩한 성과다. 비록 월급쟁이 과학자였지만, 로버트 훅이 이룬 성과는 남다르다. <과학자들 1. 그래도 지구는 돈다>(휴머니스트.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 (일부 수정)

책은 아지작 뉴턴이 뉴턴의 법칙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기 전, 훅은 1679년에 뉴턴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고 덧붙였다. 행성의 궤도에 관해 설명하며, 태양과 해성 간의 인력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궤도 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이다. 과학사에 한 축을 담당했던 인물과 그들의 업적, 인간적인 면면들을 담았다. 일러스트가 함께 해 내용의 지루함을 덜고 흥미와 흡입력을 더한다. 과학입문서로 손색없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