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문외한을 위한 과학책...원생생물 최초 발견은 포목점 주인이었다?
과학 문외한을 위한 과학책...원생생물 최초 발견은 포목점 주인이었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0.3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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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1. 그래도 지구는 돈다> 김재훈 지음 | 휴머니스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과학 문외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과학책이 나왔다. 텍스트와 일러스트의 어울림이 돋보이는 <과학자들 1. 그래도 지구는 돈다>(휴머니스트.2018)는 글과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해를 도우며 과학은 어렵다는 생각의 장벽을 낮춰준다.

<과학자들 1. 그래도 지구는 돈다> 내지 이미지 (사진=휴머니스트)

가령 과학적 발견이 엉뚱한 인물의 호기심에서 비롯됐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예컨대 단세포생물, 세균, 효모, 사람의 정자 등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한 포목점 주인이었다. 17세기 가장 성능 좋은 고배율 현미경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하던 때에도 미시 세계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사람들은 본 것보다 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미생물들이 발견될 만한 곳은 당시 과학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생 끝에 젊은 나이에 포목점을 차린 안톤 판 레이우엔훅은 사업이 잘되자 여유 시간에 남다른 취미를 시작했다.

바로 현미경 관찰이다. 과학을 취미로 삼은 셈인데 취미였기 때문에 관찰 대상도 기상천외했다. 빗방울이나 연못의 물, 더러운 똥 같은 것에 호기심을 갖고 현미경을 들여다보자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별천지였다. 꿈틀거리는 수많은 것, 미생물의 세계가 아마추어의 렌즈 앞에 드러난 것. 1674년 최초로 원생생물인 녹조류와 해캄을 보았고 효모와 세균 등을 줄줄이 발견했다. 심지어 사람의 정자를 발견한 인물도 그였다.

직접 특별한 현미경도 만들었다. 당시 과학자들이 주로 쓴 복합현미경이 아닌 단일렌즈로 된 현미경으로 약 200배 넘게 확대할 수 있었다. 미생물을 잘 볼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논문이나 책을 발표하지 않고 왕립학회에 편지만 보냈기 때문에 왕립학회의 근엄한 자연철학자들에게 무시당했다. 그의 발견을 알아차린 사람은 왕립학회 회장을 역임한 로버트 훅이었다. 훅은 그의 발견을 실험과 재관찰을 통해 사실로 증명했다. 포목점 주인이었던 레이우엔훅은 1680년 드디어 왕립학회 회원 자격을 얻었고 최초의 미생물 발견자로 과학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책은 시리즈로 총 3권이다. 과학사의 명장면 50개와 이를 탄생시킨 과학자 52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1권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고전역학의 창시자 뉴턴 등 13명의 과학자를 만날 수 있다. 모두 과학이라는 학문을 태동시키고 이론을 만든 인물이다. 2권은 현대물리학을 발전시킨 17명의 기술자, 천문학자, 물리학자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3권에서는 22명의 화학자와 지질학자, 생물학자를 다룬다. 모두 천재적 발상과 끊임없이 탐구하는 노력 끝에 과학사에 획을 그은 사람들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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