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말아먹는 100인` 구설수
`미국을 말아먹는 100인` 구설수
  • 북데일리
  • 승인 2005.07.1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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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뉴스계를 대표하는 여성앵커 바바라 월터스(74. Barbara Walters)와 다이앤 소여(60. Diane Sawyer)가 `미국을 말아먹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본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최근 미국 출판계는 언론인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가 내놓은 책 `미국을 말아먹고 있는 100인`(2005. 하퍼콜린스. 원제 : 100 People Who Are Screwing Up America) 때문에 시끌벅적하다.

저자는 CBS 탐사보도프로 `48시간`의 수석기자로 6번의 에미상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 `편견(Bias)`과 `오만(Arrogance)`을 펴낸 버나드 골드버그(Bernard Goldberg).

이 책에서 골드버그는 월터스가 `중요한 방송 저널리즘을 하찮은 가십거리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미국을 말아먹는 사람 46위`로 선정했다. 또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몰아부친 인터뷰로 구설수에 올랐던 다이앤 소여에 대해서는 "소여가 언론인인 줄 알았다"고 비아냥거리며 56위로 선정했다.

문제는 골드버그의 시각이 너무 `보수우익 편향`이라는 점. 그는 "미국사회의 윤리적이고 도적적인 근간을 해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특별한 사람들`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선정한 `미국을 말아먹는 사람` 1위는 부시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작가 마이클 무어 감독. 그리고 2위는 뉴욕타임즈 발행인이자 보스톤글로브지 모회사 회장인 아서 슐즈버거 2세다. 게다가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MIT대 교수인 노엄 촘스키 11위, 전 버몬트 주지사 하워드 딘을 20위로 올려놓았다.

골드버그는 "콧대만 높은 이들이 많은 미국시민들을 깔보거나 우롱한다"고 지적하면서 허리케인 이름에 흑인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여성의원과 SUV차량을 모는 사람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환경론자들에 대해 독설을 퍼붓는다.

지난 2001년 골드버그는 저서 `편견`을 통해 `미디어가 뉴스를 어떻게 왜곡하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해 30년간 일하던 CBS와 등을 돌리고 말았다. 이 책이 당시 유명 앵커 댄 래더를 겨냥했다고 알려진 뒤 그는 후속작인 `오만`에서 `미디어 엘리트로부터 미국을 구하자`고 외쳤다.

골드버그는 "자유주의자들의 해악과 왜곡은 양심적이지도 않고 이런 관점이 사람들의 생각을 `자유주의`의 테두리안에 갇히게 만들어 결국 맹목적인 편견에 빠져들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일부에서는 골드버그의 책이 철저하게 우익보수 출판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J.D. 멀레인은 `누가 진짜 미국을 말아먹는가`라는 칼럼에서 "골드버그가 우리 이웃이라면 상식에 맞는 합의를 통해 리스트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 그중 하나가 아이들을 방기하는 아버지"라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아버지 없는 미국의 가정에서 85%의 아이들이 행동발달 장애를 겪고 있으며 90%의 아이들이 가출을 하고 71%의 아이들이 고교를 중퇴한다.

한편, 다음은 골드버그가 선정한 `미국을 말아먹은 인물` 1~10위.

1. 마이클 무어, 다큐멘터리 감독

2. 아서 슐즈버거, 뉴욕타임즈 발행인

3. 테드 케네디, 미 상원의원(메사추세츠)

4. 제시 잭슨, 민주당 흑인인권운동가

5. 앤서니 로메로, 미 시민자유연합 최고의장

6. 지미 카터, 전 민주당 미 대통령

7. 마거릿 마샬, 메사추세츠 최고법원 수석판사

8. 폴 크루그만,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9. 조나단 코졸, 교육학자이자 작가

10. 랄프 네이스, 미국의길 시민연대 의장

(사진 = CNN 토크쇼 진행자 래리킹과 버나드 골드버그, 바바라 월터스, 다이앤 소여)[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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