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맛은 오크통이 결정한다?
와인의 맛은 오크통이 결정한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2.06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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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 박찬일 셰프가 말하는 와인이야기

[북데일리]<북포토>수백 병의 와인이 고요히 숨 쉬고 있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와인이 주는 기쁨은 맛뿐만 아니라 기다리는 동안의 ‘기대감’에서도 온다.

<보통날의 와인>(나무[수:].2012)은 박찬일 셰프가 내놓은 와인에 관한 책이다. 글 잘쓰는 요리사로 정평이 난 만큼 내용에 대한 기대도 클 터. 박 셰프가 담은 와인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와인 저장고에 큰 나무로 만든 통이 있다. 책에 따르면 이것을 ‘오크통’이라고 부른다.

오크통은 오랜 세월 와인과 위스키 제조에 쓰였다. 책은 맥주를 끓여 증류한 위스키나 화이트와인을 끓여 증류한 코냑은 원래 맑은 색깔이라고 전했다. 이것이 오크통에 들어가 숙성되면 오크통의 색깔 때문에 아름다운 호박색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와인도 이 오크통에 숙성시킨다. 와인이 이곳에서 오래 견딜 수 있도록 타닌을 주면서 오크 특유의 향을 와인에 입히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다. 책은 이 오크통이 새것이냐 헌것이냐에 따라 양조하는 스타일과 맛도 달라진다고 밝혔다. 오크를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와인의 가격과 성격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오크통은 위의 사진처럼 사람이 손으로 직접 짜고 만든다. 책에 따르면 보통 프랑스산 오크통이 가장 비싸다. 헌데 최근 오크통이 아니라 오크칩을 넣어 와인 숙성에 사용하기도 한다. 오크칩은 오크통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와 톱밥 등으로 만든 것으로 양좔 때 넣으면 오크통 특유의 향이 나서 마치 오크통 숙성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는 것.

이밖에도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외부적 요건은 또 있다. 일반인들도 알고 있는 ‘코르크’다. 와인을 따는 재미를 주는 코르크 소재는 와인을 최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종의 ‘대발견’인 셈이다.

코르크를 발견하기 전까지 와인은 기름 적신 천으로 막고 초로 봉하는 정도였다. 이에 반해 코르크는 신축성이 뛰어나고 수많은 작은 구멍으로 ‘숨을 쉴 수 있는’ 소재다. 이런 코르크에 와인이 닿아 팽창하게 되면 공기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책은 곳곳에 와인에 관한 정보와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잘못 알고 있는 ‘와인 상식’에 대한 오류를 짚어주고, 당당히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내용들이 많다. 와인의 세계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제공: 나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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