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공사 현대車 GBC, 집값 앞에 발목잡혔나
초대형 공사 현대車 GBC, 집값 앞에 발목잡혔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0.25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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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의 집값 안정화에 뒷전 신세가 된 GBC 착공"
"기재부의 추진력 속에 사업속도 낼지 여전히 미지수"
현대차 그룹의 GBC 건립사업은 서울 강남 삼성동 167번지 일대 옛 한전부지에 지하 7층, 최고 105층의 연면적 91.2만㎡ 규모로 업무시설, 관광휴게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그룹의 GBC 건립사업은 서울 강남 삼성동 167번지 일대 옛 한전부지에 지하 7층, 최고 105층의 연면적 91.2만㎡ 규모로 업무시설, 관광휴게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 건립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착공이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정부가 24일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을 통해 1단계 민간사업 투자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으나, 현대차 GBC의 건립사업은 최종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일자리 창출과 민간투자 확대 방안의 하나로 GBC 건립사업에 대한 지원책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앙 부처 내에서도 의견 조율이 쉽게 않아 결국 무산된 것이다.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BC 건립에 힘을 실었으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극구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남권 대형호재에...국토부, 안정화된 집값 자극될까 우려

GBC 건립사업은 정부의 집값 안정화 정책 기조에 밀려 뒷전인 모양새다.

이미 GBC 건립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7월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줄지어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어 9월 말에 열릴 수도권정비위에 다시 상정안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위원회 개최 일정이 두어 달 뒤로 미뤄지게 되면서 덩달아 착공도 늦어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강남의 대형개발 사업이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조심스레 심의시기도 저울질했다는 게 시각이 대체적이다.

당시 국토부는 9.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3기 신도시 조성까지 꺼내들면서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며, 대형개발 호재와 관련된 언급을 일제히 차단하는 분위기였다.

그 결과, 10월 넷째 주 기준 현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7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으며, 금주 처음으로 강남3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이상적인 과열을 보였던 서울 집값이 비로소 안정화를 찾기 시작한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토부는 GBC 건립이내키지 않은 기색이다.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 개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터라, 대형 개발호재의 진전은 투자심리를 자극시킬 공산이 크다. 게다가 이번에는 여의도나 용산도 아닌 강남권 마지막 노른자 땅의 대형 개발사업인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 이대로는 아까운 GBC 사업...기재부, 힘 실어주나

국토부가 ‘집값 안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기재부는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건설비 3조원, 사업비 10조원에 달하는 국내 유일무이한 대형 개발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및 생산유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GBC에 대한 생산유발효과와 고용창출효과를 265조원과 122만명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내수경기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재부로썬 놓칠 수 없는 카드인 셈이다. 이에 기재부가 'GBC 밀어주기'를 전면에 들어내지는 않지만, 연내 착공 추진을 트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5일 김동연 부총리는 주재한 경제관련 장관회의를 거쳐 투자·고용창출이 가능한 2단계 민간사업 투자 프로젝트의 지원을 12월 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프로젝트 대상에는 마이스(MICE) 기능을 갖춘 복합 업무시설 건설과 대·중소 협력업체 등이 예로 제시됐다. 아직 개별 기업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관련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투자 성격과 규모 측면을 따졌을 때 GBC 건립사업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부처 간 협의가 남아있는 데다가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변수도 많아 GBC 사업이 속도를 낼지는 미지수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결론이 정해진 것이 아니지만, 연말까지 해법을 찾기 위해 관계부처가 필요한 협의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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