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이런 뜻이었어? 흥미로운 우리말 ‘할망구, 깍쟁이, 기별’ 기원
[책속의 지식] 이런 뜻이었어? 흥미로운 우리말 ‘할망구, 깍쟁이, 기별’ 기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0.23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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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담아낸 것들> 홍남일 지음 | 플랜비디자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뜻 모르고 쓰는 말부터 원래 의미와 다르게 쓰이는 말까지 우리말에 얽힌 이야깃거리는 다양하다. 할망구, 깍쟁이, 기별의 기원을 들여다보자.

할망구는 할머니를 낮춰 부르는 말로 생각하기에 십상이지만, 본래 뜻은 다르다. 여든 살에 이른 노인에게 ‘아흔 살까지 사시기를 희망한다.’는 뜻의 망구(望九)에서 비롯되었다. 할망구의 어원대로라면 여든 살의 나이에 있는 노인들은 모두 할망구가 되는 셈이다.

남에게 얄밉게 구는 사람을 두고 ‘서울깍쟁이’ 같다는 말을 사용한다. 어원은 고려 시대로 올라간다. 고려 때 개성에서 가계를 차려놓고 장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깍쟁이는 가게쟁이에서 변형된 말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문을 남기려 할 때의 인색한 모습을 비꼬아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쟁이를 합해 가게쟁이라 했다. 여기에 서울이 붙은 이유는 나라가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고 수도도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겨지며 서울깍쟁이란 말이 새롭게 회자했다.

대개 소식이 없다는 뜻으로 ‘왜 기별이 없지?’로 사용하는 기별의 기원도 흥미롭다. 조선 시대 기별청(奇別廳)이라는 장소에서 비롯한 말이 기별이다. 기별청은 조선시대 조정의 소식을 실은 국가에서 발행하던 신문인 <조보>를 제작하던 곳이다. 거의 필사에 의존했던 터라 서울 사람은 조보를 당일 아침에 볼 수 있었지만, 지방의 경우 닷새 내지 열을 치, 또는 한 달 분량을 묶어 받아 볼 수 있었다. 도착이 늦어지거나 하면 ‘기별청에서 왜 소식이 없지?’라 쓰다 ‘왜 기별이 없지?’로 축약됐다. 우리네 문화 이야기를 담은 <시간이 담아낸 것들>(플랜비디자인.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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