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만난 부모와 아이는 모두 책을 좋아한다. 책에 관련된 직업을 가진 부모가 아니다. 꽃을 키우고, 직장에 다니고,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평범하게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일 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들이 모두 처음부터 책을 좋아한 건 아니다. 어떤 집은 남편이나 아내의 영향으로, 어떤 집은 아이를 위해 책을 접하기도 했다.
아홉 가족은 모두 책으로 이뤄진 일상은 거실에 TV가 아닌 책장이 있는 건 기본이며, 대화가 끊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모두 다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그림책을 읽어주는 쌍둥이 아빠 조범희 씨, 독서를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갖는 남편 최형민 씨, 결핍을 채우기 위해 책을 사들였던 엄마 정혜원 씨의 책 남다른 책 사랑이다.
조범희 씨는 두 딸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따뜻한 감성과 치유를 얻었다. 엄했던 아버지로 인해 유년 시절의 상처를 딸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에서 위로받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아빠와 쌍둥이 두 딸의 모습을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림책으로 시작된 그들의 독서는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부부는 책 앞에서 아이들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놀고 즐거워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순차적인 책 읽기에 대한 강요나 정리·정돈에 대한 잔소리 등은 안 한다. 어차피 한 번에 한 권씩 읽고 말 책이 아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책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고 싫증이 나면 덮어두고 그러다가 어느 날 또 펼쳐보는 장난감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조범희 씨 가족 이야기, 39쪽)
평범한 직장인 최형민 씨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책을 읽고 세상을 배운다. 혼자 책을 읽기 위해 외출을 한다. 가족의 배려가 있기에 가능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책이 갖는 의미를 아는 것이다.
주부 정혜원 씨는 책을 사들이는 엄마였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욕망 때문이다. 그러다 자신도 책을 읽기 시작했고 점차 책이 삶의 길잡이가 된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된 것이다. 책이 생활의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 준경우다. 그녀는 진정 책에서 진리를 발견한 것이다.
‘책은 그가 아이를 키울 때 방향을 잡아주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길을 제시해주는 소중한 존재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결핍이 채워진 것이 아니라 채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책을 통해 확실히 전보다 행복해졌다. 또 자신과 가족 모두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정혜원 씨 가족 이야기, 199쪽)
책으로 노는 아홉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책은 여전히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존재라는 걸 확인한다. 스마트 폰, 인터넷, TV의 늪에 빠져 소통이 줄어드는 요즘, 어떤 책이라도 좋으니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는 건 어떨까.
아이도 책이 제일 좋다는 아홉 가족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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