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환경 고전 책 '침묵의 봄'
최고의 환경 고전 책 '침묵의 봄'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2.11.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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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봄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북데일리] 지난 9월 불산 사고로 구미의 모든 생물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토지는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 내년 그곳은 ‘침묵의 봄’이 될지도 모른다. 환경 고전이라 불리는 <침묵의 봄>(2011.에코리브로)을 읽으면서 다시 봄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새로운 합성 살충제의 특징은 놀라운 생물학적 잠재력에 있다. 이 살충제들은 단지 독성을 지니는 것만이 아니라 생물의 몸 속에 침투해 가장 사악하고 치명적인 방식으로 대상을 변화시킨다.’ 40쪽

 책은 50년 전 살충제에 대한 경고에서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수많은 화학물질에 대한 강한 경각심을 불러온다. 카슨은 아주 정확한 사실들만 전달한다. 그러니까 무차별적으로 남용된 살충제가 얼마나 큰 파급력으로 피해를 확산하는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에게 이를 잡는 약으로 알려진 DDT가 그 시초였다. 단순하게 해충 박멸을 목적으로 살포한 살충제가 해충뿐 아니라 그로 시작된 먹이사슬의 꼭대기의 생물까지 죽게 만든다는 것을 알려준다.

 공중에서 살포된 살충제는 근 거리의 모든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집단으로 죽거나 생식 기능을 상실하고 결국엔 그 종 자체가 완전하게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살포 방법, 적절한 살포 양, 살포 후 벌어진 일들에 대한 대책도 없이 주민들에게 동의도 얻지 않고 밀고 나가는 정부를 고발한다. 더구나 죽여야 하는 대상들은 내성을 키운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위해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지 카슨은 묻는다. 과연 해충을 잡는 방법은 오직 살충제뿐 이었을까. 카슨은 대체 방법에 대해 말한다. 천적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성이란 개인별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다른 생명체보다 유독 물질에 영향을 덜 받는 능력을 타고났다면 살아남아서 후손을 낳을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내성이란 수많은 세대를 거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100년 동안 세대가 평균 세 번 바뀐다. 하지만 곤충의 경우에는 며칠 또는 몇 주 단위로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다.’ 303쪽

 주기적으로 바퀴벌레 소독을 실시하는 일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이 시대에 살고 있다. 농약을 친 벼로 만들어진 쌀로 밥을 짓고, 기름으로 오염된 바닷가에서 살아 난 어패류와 물고기를 먹고 있다. 제대로 된 검역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수입 산 고기들을 먹는 일은 당연시 되었다. 뒤늦게 환경 보존을 외치지만 실천과 감독은 말 뿐이다. 그렇게 농축된 오염물질을 섭취한 우리 몸은 암이라는 질병과 투병 중이다. 병 든 생태계가 복구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몇 년이 아니라 수십 년이다. 우리는 제대로 된 봄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카슨의 말처럼 말이다.

‘우리의 미래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이행할 당시 전염병이 심각하게 퍼진 상황보다 적어도 한 가지 면에서는 더 낙관적이다. 그때 온갖 병원체가 가득한 것처럼 오늘날 세상에는 발암 물질이 가득하다. 그 당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병원균을 퍼뜨린 것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발암물질을 만들어 낸 장본인은 바로 인간이다. 그러므로 원하기만 한다면 그 위험물질의 상당수를 없애버릴 수도 있다. (…) 우리는 음식과 식수와 대기를 오염시키는 발암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음식과 식수와 공기 속의 위험물질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계속 흡수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요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271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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