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계약에 의해 문명인이 됐다
인류는 계약에 의해 문명인이 됐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1.26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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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잇]<철학자와 늑대>중에서

[북데일리] 우리는 계약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각종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서도 그것이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산다. 핸드폰을 구매할 때도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계약에 동의하고 있다. <철학자와 늑대>(추수밭.2012)에 계약에 대한 철학적 견해가 실려 소개한다.

<포스트 잇> 계약은 기대 이득을 위한 의도적 희생에 근거하고 있다. 더 나은 대가를 얻을 기대 때문에 희생을 감수한다는 주장이다. 자유보다는 보호를 받는 문제가 더 시급할 때 우리는 자유를 양도한다. 계약에서 보장하는 자유를 얻고, 상대방이 자신의 이익을 보호해 주는 대가로 나도 상대방의 이익을 보호해준다.

이것은 시간, 노력, 돈, 안전, 어쩌면 생명까지도 요구할 수 있다. 계약으로 보호받기 위해 치르는 희생이 항상 가벼운 것은 아니다. 가끔 아주 큰 대가를 치러야 할 때도 있지만 더 큰 것을 얻는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히 희생하는 것이다.

인류는 계약으로 인해 문명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계약은 끊임없이 사기를 쳐야 하는 압박도 제공한다. 인류는 계약 때문에 문명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사기꾼도 되었다. 단 계약은 사기술이 규칙이 아닌 변칙일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 만약 누구나 상대를 완벽하게 속일 수 있다면 사회질서는 무너질 것이다.

인간의 문명, 궁극적으로 인간의 지능은 군비 경쟁과 같은 경쟁의 산물이며, 이 경쟁의 핵심에 거짓말이라는 탄두가 있다. 만약 당신이 문명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사기꾼이 아니라면 그것은 아마도 당신의 사기술이 정교하지 못해서이리라.-172쪽~17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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