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제주의 혼을 담은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승인불가>
[예시]제주의 혼을 담은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승인불가>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2.11.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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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불치병과 싸우면서 20년간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온 사진작가 김영갑(48).그가 수필사진집을 내놓았다.

책제목이 눈길을 끈다. 제주에 오래 머무는 혹은 머물렀던 육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마치 책 속에서 바람이 불고 있는 듯

책에는 바람에 출렁이는 제주 들판의 풀들이 흔리는 모습 그대로 담겨있다. 저 황홀한 사진을 찍기위해 작가가 보냈을 고독한 시간과 끈기와 기다림이 한없이 느껴지는 사진들이다. 

큰형에게서 카메라를 선물 받은 뒤 사진에 푹 빠져

공고를 졸업 후 어느날, 그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큰형에게서 카메라 선물을 받았다. 이후 그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김영갑은 사진기 하나 메고 전국을 떠돌다가 ‘섬에 살며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사진에 담겠다’며 1985년 제주에 정착했다.

그는 한라산, 마라도, 노인, 해녀, 오름, 바다, 들판, 구름, 억새 등 제주의 모든 것을 사진에 담았다.

제주민의 척박했던 삶과 애환의 혼이 제주도 전체의 모든 지형지물, 동식물, 제주민에 유전자 코드처럼 박혀져 있기 때문일까. 그 혼이 오래 머무르는 외지인들의 외로움과 섞여 전해지면 제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보이게 되는 것 같다.

제주도는 간편하게 눈으로 보이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에서부터 오랜기간 머무르며 느껴지는 혼의 아름다움까지, 그런 신령한 섬이다. 그런 아름다운 섬이다. 제주의 중산간 오름에서 바라보는 노을 같은 그런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가진 '섬' 이다.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다시 사진을 찍겠다’는 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달팽이 걸음으로, 굼벵이마냥 굴러서라도 완주하겠다”
“죽음을 대면해 보기 전의 그 아름다움은 지금 내가 이해하는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그의 향후 작품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사진제공 : OOO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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