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여자로 변한 마초남의 직장 생존기
눈 떠보니 여자로 변한 마초남의 직장 생존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10.17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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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씨, 임신했어?> 마르틴 베를레 지음 |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뮐러 씨, 임신했어?>(갈매나무.2018)는 자기계발서지만 읽다 보면 소설이다. 특정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설형식을 취해서다. 하루아침에 성별이 바뀌고 난데없는 성차별을 겪으며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직장 여성을 위한 커리어 관리전략을 담았다.

주인공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여자로 변한 마초 남성 페터 뮐러 씨다. 성별이 바뀌며 겪는 일들은 이전에는 상상은커녕 짐작도 못 하던 일들이다. 이를테면 턱없이 적은 연봉부터, 회의 때마다 당하는 발언 제지, 별의별 잡일, 남자일 때는 몰랐던 너무 잦은 스킨십 등 난생처음 겪는 억울한 상황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남자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역으로 활용해 역전의 시나리오를 써내며 성차별이 만연한 직장에서 당당하게 생존한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성희롱에 대처하는 방법, 툭하면 잡일을 떠넘기는 남자 동료에게 대응하는 법, 자신이 가진 능력에 맞는 연봉을 받아내는 법 등 여성으로 사회에서 맞닥뜨릴 난제에 해법을 제시한다.

소설 형식으로 펼쳐지는 서사 덕에 자기계발서가 지닌 식상함이 다소 해갈되지만, 독자가 원하는 대목만 뽑아 읽는 편리함은 덜하다. 인물관계도를 모르면 발췌 독은 답답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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